치열한 대선 네거티브… 與 “무능‧김건희” vs 野 “살인 변호‧대장동”

치열한 대선 네거티브… 與 “무능‧김건희” vs 野 “살인 변호‧대장동”

양당 대변인들 말의 전쟁 펼쳐

기사승인 2021-11-30 05:00: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쿠키뉴스DB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를 향해 공격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은 ‘무능’과 ‘김건희’을 키워드로 꼽은 모양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살인사건 변호’와 ‘대장동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당의 공세에 반격을 하고 있다. 

이용빈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선대위가 상왕 논란‧취업비리범 인사‧문고리 논란까지 3관왕에 등극했다. 막 출범한 선대위가 윤 후보의 무능과 준비 부족으로 벌써 난항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상왕 논란은 결국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무산으로 끝이 났다. 취업비리 의혹이 있는 김성태 임명은 자진사퇴로 막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문고리 논란’과 ‘당 대표 패싱’도 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누가 선대위를 이끌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라며 “문고리 권력다툼으로 선대위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 모든 책임은 윤 후보 자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와 관련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경 선대위 부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김 씨가 대학 5곳에 허위 이력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모두 9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후보는 이를 단순 오기라며 거짓 변명으로 동조했다. 이제는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녕 ‘김건희’라는 이름이 금기어라 할지라도 공개 활동에 나설 것이라면 김 씨의 거짓말부터 깔끔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근 들어 이 후보의 ‘살인 변호’를 타깃으로 삼은 모양새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데이트 폭력이라던 사건은 알고 보니 모녀를 무려 37차례 부엌칼로 ‘잔혹’하고 ‘무참’하게 살해한 끔찍한 살인사건이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비난이 거세지자 친척 일들이라 본인이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마지못해 한 일인 듯 변명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딸 앞에서 어머니에게 농약을 들이밀고 음독을 강요하다 여성의 복부를 무려 8차례 찔러 살해한 일면식도 없는 살인범을 변호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조카’를 ‘일가 중 일인’으로, ‘잔혹한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으로 바꾸며 사안을 은폐 축소했다. 유족들을 천 길 낭떠러지로 밀어 넣는 일을 서슴없이 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장동 의혹에 관해서도 여전히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민주당과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의혹 관련해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전주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대장동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지난 주말 이른바 ‘50억 클럽’에 거론된 당사자들을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며 “신속한 특검 도입으로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대장동 수사팀이 ‘면죄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 몸통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는 없다는 것이 약 두 달간의 수사 과정과 결과로 이미 확인됐다”며 “이제 검찰은 여전히 논란이 되는 사건들을 두고 면피할 방법만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특검 도입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전 대변인은 “이 후보는 조건 없는 특검 수용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겉으로는 특검 도입을 공언해놓고 도입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이 후보와 민주당이 이심전심으로 대장동 의혹을 피하고자 ‘특검쇼’를 벌이면서 국민들에게 눈속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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