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는 정시 배치표 최상단에 있는 학과인 만큼 학교와 상관없이 모두 매우 높은 합격선을 형성한다. 게다가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에 관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 의대의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자.
모집 군 변화
올해 의대 정시에서는 모집 군의 변화가 눈에 띈다. 서울대를 비롯하여 경희대, 부산대,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중앙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했고, 반대로 가천대, 가톨릭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울산대, 한양대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했다. 가톨릭관동대는 다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 올해부터 학부 신입생을 선발하는 건국대(글로컬)는 나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들이 나군으로 이동했지만, 여전히 가군에 가장 많은 대학들이 분포되어 있고 선발 인원도 가장 많다. 특히 많은 국립대와 수도권 의대들이 밀집되어 있어, 의대 진학을 희망한다면 가군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전략일 수 있다.
일부 대학 면접 반영
대부분의 의대들이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100 전형으로 선발하는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는 면접을 실시한다. 아주대는 수능 성적 95%와 면접 성적 5%를 합산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가톨릭관동대와 연세대는 작년에는 면접을 전형 총점에 반영하지는 않고 결격 여부 판단 기준으로만 활용했으나, 올해에는 2단계에서 실시하여 10%를 반영한다.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울산대, 인제대는 면접을 실시하지만 적격/부적격 판단 기준으로만 활용한다. 이 중 인제대와 울산대는 다중미니면접(MMI)으로 실시된다. 이 대학들의 경우 면접에서 기준점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경우 수능 총점 석차와 무관하게 불합격 처리된다. 전형 총점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당 대학들의 면접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동아대는 올해 면접을 폐지했다.
인문계열도 지원 가능?
이화여대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유형을 별도로 두고 있다. 수학 및 탐구 영역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다. 이 경우 수학의 반영비율이 25%로 국어 반영비율 30%보다 낮기 때문에 국어 성적에서 높은 점수를 취득한 학생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수학(나)형 응시자로 제한했던 전년도와 달리, 올해는 단지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라 인문계열 수험생과 자연계열 수험생이 함께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관동대, 경상국립대, 순천향대 역시 인문계열 학생들도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학 반영 비율이 모두 30%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확률과 통계를 응시한 학생이 지원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경상국립대와 순천향대는 수학(미적분/기하) 및 과탐 응시자에게 취득 백분위 성적의 10%에 달하는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실제적으로 합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수능 반영 영역에서 다른 의대들이 탐구영역을 2과목 모두 반영하는 것과 달리 대구가톨릭대와 조선대는 우수한 1과목만 반영한다. 과탐 1과목이 저조한 경우 고려해 볼 수 있다.
동아대는 화학Ⅱ, 생명과학Ⅱ에 표준점수 3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던 것을 폐지했다.
의대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모집단위라 사소한 차이에 의해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수능활용지표, 영어 및 한국사 성적 반영 방법 등 다양한 요소들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전년 대비 변경사항도 필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