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얼굴들이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돌아왔다. 여고생 댄서로 발을 넓히니 10대의 패기와 열정이 더해졌다. Mnet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번외로 기획한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가 30일 첫 방송됐다.
오디션·서바이벌로 잔뼈가 굵은 Mnet답게 1회부터 다양한 볼거리를 담아냈다. 모니카(프라우드먼)는 시작에 앞서 이런 말을 한다. “어린 댄서는 없다. 댄서만 있을 뿐.” ‘스걸파’를 보면 그 말이 절로 납득된다. 미스몰리, 뉙스, 더 퀸즈, 클루씨, 앤프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해온 여고생 댄스 크루들은 수준급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힙합, 보깅, 왁킹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허니제이(홀리뱅)와 리헤이(코카앤버터)의 갈등구조와 유사한 크루들의 대립도 나온다. 부상자가 나온 크루가 고난을 극복하고 ‘올 인’(전원 통과)을 받아내는 등 감동의 드라마 역시 그려진다.
파생 프로그램인 만큼 ‘스우파’ 향기도 짙다. ‘스우파’에 출연한 여덟 크루 리더와 크루원들이 심사위원이자 멘토인 ‘마스터’를 맡았다. 퍼포먼스에 감탄한 마스터들은 자신의 팀으로 와 달라며 발 벗고 나섰다. 때로는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한다. ‘스우파’를 빛냈던 이들의 입담과 명언도 더해진다. “너희와 5년 밖에 차이 안 난다”며 영입전에 뛰어든 리정(YGX)과 ‘헤이 마마(HEY MAMA)’ 떼 군무를 이끄는 노제(웨이비), “다치지 말라”고 염려하는 허니제이(홀리뱅), 부산 출신 참가팀에게 “집에 가지 말고 우리 집으로 오라”고 나서는 가비(라치카) 등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낼 한 마디를 던진다. 이들 자체가 ‘스우파’와 ‘스걸파’의 견고한 연결고리다.
‘스우파’ 화제성은 ‘스걸파’로도 자연히 이어졌다. 첫 회 시청률은 1.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스우파’ 1회(0.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1539 타깃 시청률과 2049 남녀 시청률은 전 채널을 통틀어 동 시간대 1위(수도권 기준)로 집계됐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마스터들의 리액션과 참가 크루의 클립이 온라인에서 회자됐다. 방송 말미에는 박혜림과 조나인·송희수 등 유명세를 가진 10대 댄서들의 라이벌 구도가 연출됐다. 나이를 막론하고 춤 앞에선 모두가 치열하다. 가슴에 불을 지필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다.
□ 볼까
‘스우파’로 댄스 신에 관심이 생겼다면 ‘스걸파’ 시청을 필히 권한다. ‘스걸파’를 시청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클루씨의 왁킹 프리스타일 클립과 미스몰리의 군무 영상을 재생해보자. 완벽한 무대를 펼치고 합격을 받자마자 울음부터 터지는 10대들의 모습을 보면 뭉클함이 샘솟는다. ‘스우파’를 보고 울컥해본 시청자라면 ‘스걸파’로도 유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 말까
‘스우파’의 크루 갈등이 물밑에서 벌어졌다면, ‘스걸파’는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치기 어린 모습보다 정제된 분위기의 신경전을 즐기고 싶다면 ‘스우파’를 복습하는 편이 낫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