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엔 새로운 빌런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이전 ‘스파이더맨’ 세계관의 빌런 다섯 명이 총출동한다. 배우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3부작과 앤드류 가필드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에 등장한 빌런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전 시리즈를 본 적 없거나, 분명 본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스파이더맨’ 빌런 상식을 준비했다. 지난 이야기를 속성으로 따라잡아 객석에서 다른 관객들과 같은 호흡으로 웃고 울면서 영화를 즐기길.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내용은 담지 않았다.)
그린 고블린
2002년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감독 샘 레이미)에 등장하는 빌런 캐릭터. 배우 윌렘 대포가 연기했다. 원래는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친구인 해리 오스본(제임스 프랭코)의 아버지다. 신기술을 개발하는 과학 전문 기업 오스코프의 사장이었으나, 자신의 몸에 무리하게 약물 실험을 하다가 폭력적인 제2의 인격 그린 고블린이 됐다. 자신의 행동을 방해하는 스파이더맨과 적대 관계를 형성했다. 메이 숙모를 습격하고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를 납치하는 등 스파이더맨의 약점을 찾아내 지독하게 괴롭히는 캐릭터다. 회사에서 개발 중이던 글라이더를 타고 다니며 호박 폭탄을 던져 공격한다.
닥터 옥토퍼스
2004년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2’(감독 샘 레이미)에 등장하는 빌런 캐릭터. 배우 알프레드 몰리나가 연기했다. 원래는 핵융합 연구를 하는 유명한 물리학자다. 자신의 신경에 실험에 실패해 통제력을 잃고 인공지능에 몸을 맡긴다. 정신을 차린 후에도 계속 핵융합 실험을 이어가려 하지만, 큰 규모의 위험한 실험이 거듭 실패하며 폭발을 일으키자 스파이더맨이 나서서 막으려 한다. 스파이더맨에 원한이나 반감보다 자신의 연구에 집착하는 과정에서 싸움을 벌이는 독특한 빌런이다. 신경에 연결된 촉수 형태의 단단한 금속 기계팔 4개를 자유자재로 움직여 공격한다.
샌드맨
2007년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3’(감독 샘 레이미)에 등장하는 빌런 캐릭터. 배우 토마스 헤이든 처치가 연기했다. 원래는 아픈 딸을 만나기 위해 감옥에서 탈옥한 탈옥수다. 그를 쫓는 경찰로부터 도망가다 과학 실험 장비에 휘말려 몸이 모래 입자로 변한다. 딸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돈을 훔치다가 스파이더맨과 싸우게 된다. 나중엔 그가 숙부 벤의 살해와 연관돼 있다는 걸 알게 된 피터 파커가 복수하기 위해 싸운다. 온몸이 모래로 되어 있어 때려도 소용이 없다.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고, 모래 양이 많으면 매우 거대해진다.
리자드
2012년 개봉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감독 마크 웹)에 등장하는 빌런 캐릭터. 배우 리스 이판이 연기했다. 원래는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 아버지의 친구이자 오스코프에서 일하는 과학자다. 한쪽 팔이 없는 자신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이종교배 유전자 연구를 거듭했다. 스스로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다가 불안정한 혈청 때문에 결국 폭력적인 괴물이 됐다. 사람들을 자신처럼 만들기 위해 파충류 혈청을 대량 살포하려는 계획을 꾸미고, 그걸 막으려는 스파이더맨과 싸운다. 혈청을 맞으면 몸집이 커지고 대단한 힘과 재생 능력을 갖게 된다.
일렉트로
2014년 개봉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감독 마크 웹)에 등장하는 빌런 캐릭터. 배우 제이미 폭스가 연기했다. 원래는 오스코프에 근무하는 전기 엔지니어다. 이종교배 실험실에서 전기뱀장어로 가득 찬 수조에 빠진 후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전기 인간이 됐다. 평범했던 시절 우연히 그를 구해준 일로 스파이더맨의 팬이 됐지만, 나중엔 사람들이 스파이더맨에겐 환호하고 자신을 괴물이라 부르자 분노한다. 대량의 전기를 흡수하고 방출하는 방식으로 공격한다. 전기 에너지로 변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거미줄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