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 내 마음이 채워진다는 생각으로 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자율방범대 김형택(56·사진) 대장은 봉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짐없이 봉사에 나서는 것은 그의 사명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가 봉사에 나선 것만 해도 30년이 훌쩍 넘는다. 낮에는 의용소방대원으로서 화재 현장에서 진압활동을 돕고, 밤에는 방범대원으로서 우범지역을 순찰하며 범죄예방 활동에 힘쓴다.
밤낮 쉴새없는 봉사활동이 힘들지는 않을까.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시간 등을 쏟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이 행복해져 건강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장은 "봉사를 하게 되면서 더 부지런해지고, 마음이 행복해져 오히려 삶의 즐거움을 얻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마을에서 봉사의 달인으로 통한다. 뭐든지 척척 해내기 때문이 아닐까. 그는 농사를 짓고 채소를 키운다. 모두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음식과 김장김치의 재료다.
그가 정성을 다해 키운 배추로 가을에는 김장김치를 담가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고, 고구마 등을 나눠주기도 한다.
그가 가진 열쇠수리 기술도 긴급한 현장에서 요긴하게 사용된다. 구조대가 응급환자를 구조할 때 잠긴 문을 만나면 그가 어김없이 나타난다.
김 대장은 "달인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며 "내 고향 발전을 위해 하는 것 뿐"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그는 수십년간 봉사활동과 헌신에 대한 공로로 최근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그는 상에 대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김 대장은 "나보다 더 오랫동안 열심히 일하는 봉사자들도 많이 있다"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것은 열심히 더 봉사에 매진하라는 채찍질의 의미로 알고 불우한 이웃과 마을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포천=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