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의 신체 시계는 천천히 흐른다 [KBL]

김선형의 신체 시계는 천천히 흐른다 [KBL]

기사승인 2022-01-11 21:50:53
서울 SK의 김선형.   프로농구연맹(KBL)

프로농구 서울 SK 김선형(35)이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변함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선형은 1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1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선형의 활약에 SK는 84대 76으로 LG를 꺾고 단독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선형이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한 김선형은 데뷔 초반 폭발적인 운동 능력과 화려한 드리블로 농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연달아 부상을 입으면서 그의 플레이 스타일는 이전과 달리 안정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바뀌었다.

올 시즌은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한국 나이로 35세인 그는 최근 5시즌 중 가장 많은 평균 출전 시간(29분55초)을 소화 중이다. 팀이 치른 3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성적도 평균 13.3점 5.8어시스트로 최근 5년 중 가장 좋다. 

4라운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지친 기색이 없다. 오히려 최근 더 펄펄 날고 있다. 최근 치른 5경기 중 20득점 이상 올린 경기가 2경기나 된다. 지난 9일 안양 KGC전에서는 시즌 첫 덩크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시즌 중에도 선수단 인바디 체크를 하고 있다. 골격근량이 떨어지면 힘이 빠지고 부상 위험이 생기는데, 김선형은 1라운드와 지금 골격근 수치 차이가 거의 없다.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 안 보인다”라며 “하체 밸런스도 상당히 좋아서 무리 없이 잘 뛰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선형도 “내 몸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지금 몸 상태까지 오기까지 조금 걸렸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너 형들이 많이 도와줬고, 감독님도 믿음을 줘서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몸 상태가 약간 회춘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 이야기가 벌써 나와 슬프기는 한데 기분은 좋다”고 웃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인 것 같다”면서 “대부분 30대 중반, 서른다섯이 넘어가면서 형들이 하는 이야기가 ‘그 때부터 조심해라, 관리 잘해라’였다. 운동 능력이 꺾인다는 의미인데 그걸 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체 관리의 비결에 대해 “(들으면 실망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 먹고, 잘 잔다. 그 뿐이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노화가 조금 늦게 오는 것 같다. 진짜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서 “롤모델이 수원 KT의 (김)동욱이 형이다. 원래 서른다섯에 덩크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미 성공해서 마흔살에 한 번 덩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현재 43세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오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팀 허웅의 멤버로 참가한다. 그는 “정규시즌에 못한 드리블 같은 걸 시도해보고 싶다. 팬분들도 그런 걸 기대하시는 것 같아서 충족을 시켜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