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담원 게이밍 기아가 예상대로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담원 기아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와의 맞대결에서 1대 2로 패했다. 첫 승을 신고한 뒤 2연패에 빠진 담원 기아는 1승 2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까지 내려앉았다.
담원 기아에겐 낯선 분위기다. 창단 첫 우승을 기록한 2020년 서머 시즌 이후 순위표 맨 꼭대기는 줄곧 담원 기아의 차지였다. 지난해는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석권했다. 국내엔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가 크다. 특히 베테랑 ‘칸’ 김동하의 공백이 아쉽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동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영입한 ‘호야’ 윤용호, ‘버돌’ 노태윤은 팀의 아킬레스건이다. 앞선 젠지 e스포츠전에 출전한 윤용호는 패배의 원흉이 됐다. 농심전에서 윤용호를 대신해 출전한 노태윤도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라인의 균형이 깨지자 다른 라인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시즌 전 양대인 담원 기아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익숙한 3강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지난 2년간 순위표 상위권은 담원 기아와 젠지, T1이 주름잡았다. 올해는 부진이 다소 예상됐지만 담원 기아는 여전히 젠지, T1과 함께 3강으로 분류됐다. 다만 팀의 문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예상 외로 고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게다가 농심과 프레딧 브리온, KT 롤스터 등 기존 중하위권 팀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전망이 더욱 어두운 상황이다.
담원 기아는 오는 22일 프레딧과 맞붙는다. 프레딧은 최근 리그가 경계하는 다크호스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T1을 패배 직전까지 밀어붙이는 등 지난 시즌과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레딧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담원 기아의 리그 3연패 도전도 힘이 빠질 수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