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부울경’ 방문한 이재명 “메가시티로 미래 열겠다”

‘냉랭한 부울경’ 방문한 이재명 “메가시티로 미래 열겠다”

‘지역 균형 발전’ 강조…신산업 육성‧정치 개혁 등 언급

기사승인 2022-02-05 19:49: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부산 해운대 이벤트 광장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최기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방문해 지역 균형 발전과 미래 먹거리 육성 등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사과한 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 개혁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5일 울산과 창원, 부산을 연이어 방문해 다소 냉랭한 이 지역 민심을 듣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가장 먼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방문해 “그동안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을 앞세우는 과정에서 정작 울산시민의 삶의 질에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며 “산업도시 울산을 넘어 사람이 행복한 도시 울산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울산의료원 설립을 조속히 건설하겠다. 필수보건의료 안전망 확보하고 울산대 의대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며 “반구대 암각화의 학술적 가치는 이미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국가 차원에서 반구대 암각화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 공약 발표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체제로의 전환은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회복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야권 일각에서 수소 경제에 대해 매우 경시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창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찾아 시설을 둘러본 뒤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던 경남의 역할을 다시 세우겠다. 경남을 미래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격차와 불균형을 해소하는 국토 대전환은 이제 국가생존의 문제”라며 “경남과 부산‧울산을 아우르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국토 균형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어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일 UNIST에서 울산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적고 있다.   사진=최기창 기자

부산에서는 ‘정치 개혁’이 주제였다. 이 후보는 우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 공직자의 문제 있는 행동에 대해 수용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져야 했다. 그래서 부산 시민이 심판하신 것”이라고 표현했다. 오 시장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고개를 숙인 셈이다. 

또한 민주당이 정치 개혁의 선봉에 서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거대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있다. 송영길 당대표가 출마를 포기했다. 나와 가깝다고 평가되는 이들이 차기 정부에서 주요 임명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초선들도 똑같은 지역에서는 3선까지만 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 측은 앞으로도 부울경에 신경을 더욱 많이 쓰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지역 지지율이 다소 열세인 것으로 드러난 것을 확인한 만큼 선대위 차원에서도 이 지역을 각별하게 생각하겠다는 각오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2명에게 ‘차기 대통령 선호도(다자대결)’를 물은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40.4%와 38.5%를 획득하며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 후보는 부울경에서 26.7%에 그쳤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 지역에서 49%를 얻었다.

현장에 동행한 정진욱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쿠키뉴스에 “부울경이 지난 4‧7 보궐선거를 전후로 굉장히 보수화된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여론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이 분위기를 반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영삼‧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었던 이 지역은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선대위 차원에서도 앞으로 부울경에 더 많은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6.2% 무선 ARS 83.8%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산‧울산‧창원=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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