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목마른 국민들 [쿠키뉴스 여론조사]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목마른 국민들 [쿠키뉴스 여론조사]

기사승인 2022-02-09 06:00:22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지금의 건강보험 보장률에 아쉬움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키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관련한 국민들의 생각을 알아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토)과 6일(일)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응답자 63.6% “보장성 더 강화해야”…64.4%는 “정부가 건보재정 더 지원”  

이번 여론조사에서 ‘건강보험 보장성’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5.6%는 ‘안다’(잘 알고 있다 49.9%, 어느 정도 알고 있다 35.7%)고 했다.

건강보험 보장률(보장성)은 전체 의료비 중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 비율을 말한다. 보장률이 높아지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 지난해 12월29일 당국이 발표한 2020년 건보 보장률(의약품, 성형 등은 제외)은 65.3%로 역대 최고였다. 그해 총 진료비는 약 102조8000억원이었는데, 건보공단이 67조1000억원을 부담했다.

건강보험 보장률을 이보다 더 높여야 하느냐를 물었는데 응답자의 31.3%는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32.3%는 ‘약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63.6%가 보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건강보험 보장률을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비율은 26.3%, 축소돼야 한다는 비율은 6.8% 정도였다.

그런데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해서는 돈이 든다. 국민이 매달 내는 보험료를 인상하든 국가가 더 많은 세금으로 건보재정을 지원하든, 어쨌든 재원이 있어야 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정부는 매년 그해 건강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20%(일반회계 14%, 건강증진기금 6%)를 지원해야 한다. 다만 이것이 제대로 지켜진 해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건강보험재정 지원분을 현재보다 확대 또는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는데,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64.4%(대폭 확대 30.0%, 약간 확대 34.4%)로 다수를 차지했다. 

유지해야 한다는 비율은 25.8%,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7.7%(약간 축소 5.2%, 대폭 축소 2.5%)에 그쳤다.

건보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세금의 1~2% 정도를 ‘건강보험료 지원’에 사용토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74.6%(매우찬성 43.2%, 다소 찬성 31.4%)로 집계됐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중증 환자’ ‘수술 및 의약품’에 건보재정 우선사용…취약계층 배려에 대부분 공감 

이번 조사를 통해서는 한정된 건강보험재정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우선, ‘중증 또는 생명이 위급한 소수의 환자’와 ‘다수의 경증 환자’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꾀해야 하는지를 물었는데, 응답자의 52.8%는 전자를 택했다. 다수의 경증환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9.1%였다. 응답자의 23.5%는 동일한 비중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비슷한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70.6%는 ‘수술 및 의약품 등 치료비’에 건강보험 재정을 우선 투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검진과 진단(17.7%), 입원비용(5.4%), 식대 및 환자 편의(2.0%) 순으로 우선순위가 높았다. 

중증 암이나 희귀난치질환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국가정책의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89.5%(매우 찬성 52.2%, 다소 찬성 37.3%)를 차지했다. 반대 의견은 8.0%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89.5%는 사회복권기금 중 일부를 중증 암 또는 희귀난치질환 환자를 위해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기도 했다. 특히, 전 연령대에서 ‘매우 동의한다’는 비율이 과반이었다.

이밖에도 건강보험재정과는 별도로 중증환자 등 치료비용 부담이 큰 환자를 위한 기금을 신설해 이들의 의료보장을 강화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82.4%(매우 찬성 38.6%, 다소 찬성 43.8%)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유선 전화면접 20.4% 무선 ARS 79.6%)를 이용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범위는 ±3.0%p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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