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핵앤슬래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가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국내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6만 명을 넘기며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로스트아크가 초반 기세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스트아크는 11일(현지시간)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북미·유럽·남미·호주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정식 론칭보다 3일 먼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얼리액세스(미리 해보기) 기능과 다양한 아이템 패키지가 담긴 ‘파운더스 팩’ 4종(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을 판매햇다. 이날 11시 기준으로 파운더스 팩 플래티넘은 스팀 전 세계 최고 판매 제품 1위를 차지했고, 골드·실버·브론즈는 각각 3·4·6위를 차지했다.파운더스 팩은 얼리액세스 시작 전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했고, 얼리엑세스 개시일인 지난 9일에만 35만장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날 기준으로는 총 판매량이 무려 150만장에 달한다. 얼리액세스 1일차부터 53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해 스팀 플랫폼에서 현재 가장 많이 플레이 되는 게임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는 국산 MMORPG 중에서는 서구권 진출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이며, 글로벌 전체 MMORPG로 범위를 넓혀도 상위권 기록이다. 정식 론칭이 시작된 만큼 흥행은 일정 기간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도 로스트아크 관련 방송을 시청하는 동시 시청자 수가 127만명에 달해 전체 방송 주제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로스트아크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 게임전문 매체들도 로스트아크에 대한 호평을 내놓고 있다. 영미권 게임전문지 게임레이더+는 “로스트아크는 레벨링이 잘 구현됐고, MMO시스템과 (디아블로와 패스 오브 액자일과 같은)ARPG 시스템이 잘 결합된 게임”이라며 “메인 스토리를 모두 완료한 뒤에도 즐길 수 있는 실질적인 엔드 콘텐츠도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게이머들은 MMORPG와 ARPG에 대한 갈망이 크다”며 “이 분야의 선두주자였던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고, ‘디아블로4’는 출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 로스트아크는 게이머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로스트아크는 한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스트아크 스팀 유저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리뷰에 참여한 2000여 명의 유저 중 95%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 평점이 종합된 메타크리틱 평점은 81점으로 수작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캐주얼 플레이어의 시간을 존중하는 동시에 하드코어 플레이어를 바쁘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MMORPG”, “세련되고 견고하며 실질적이며 매력적인 무료 MMORPG”, “디아블로가 마련한 ARPG의 토대를 2022년 스타일로 혁신했다” 호평이 이어졌다.
금강선 디렉터도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8일 아마존의 공식 트위치 채널인 Crown 채널에 출연해 해외 이용자들과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마존은 로스트아크 글로벌 버전의 공식 퍼블리셔다. 이날 방송에서 금 디렉터는 목표 동시 접속자 수 20만명이라는 구체적 지표를 밝히기도 했다,
금 디렉터는 “MMORPG는 발전이 많이 필요한 장르”라며 “존경하는 글로벌 IP(지식재산권) 게임이 없었다면, 로스트아크를 만들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작품들에 비해선 로스트아크는 걸음마 단계”라며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중요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용자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소통해 5년, 10년이 지나면 위대한 게임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로스트아크는 초창기 동시 접속자 35만 명을 넘기며 엄청난 흥행을 과시했지만, 길어지는 콘텐츠 업데이트 주기와 ‘레이드 즉시완료권’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이용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았고, 지난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국내 시장의 성공을 발판삼아 로스트아크가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RPG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