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Pick] #T1#젠지#코로나이슈#페이커쵸비#구마유시룰러

[쿡Pick] #T1#젠지#코로나이슈#페이커쵸비#구마유시룰러

기사승인 2022-02-12 06:00:19
젠지 e스포츠 선수단. 왼쪽부터 '로스파', '룰러', '쵸비', '영재', '도란'.   라이엇 게임즈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최고의 두 팀이 맞붙는다. T1과 젠지 e스포츠는 1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경기를 치른다. 

리그 선두 T1은 10일 기준으로 7승 무패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젠지는 6승 1패로 뒤를 따른다. 이날 T1이 승리한다면 우승을 향한 단독 질주가 시작될 수 있다. 반면 젠지가 이기면 단숨에 승점 격차를 좁혀, 앞으로 치고나갈 동력을 얻게 된다. 

젠지 내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아쉽게 진검승부를 펼치진 못하게 됐지만, 거물급 선수 간의 맞대결만으로도 보는 재미는 충분히 보장될 전망이다. 경기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1. ‘영재’와 ‘로스파’, T1전도 부탁해!

젠지는 10일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를 앞우고 주전 정글러 ‘피넛’ 한왕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규칙에 따라 주전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와 고동빈 감독도 격리에 들어갔다. 

결국 젠지는 후보 정글러인 ‘영재’ 고영재를 선발로 투입했고, 2군 서포터 ‘로스파’ 박준형을 긴급 콜업 했다. 두 선수는 1세트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코치진의 피드백을 거친 뒤 2세트와 3세트엔 제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T1전에서도 영재와 로스파가 든든히 지원에 나선다면 승리도 기대해봄직하다. 고영재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T1과는 작년에 스크림에서 여러 차례 맞붙어봤다. 여러 번 이겨보기도, 져보기도 했다. 작년부터 파훼법을 연구했던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팀의 힘이라고 볼 수 있는 딜러진이 건재한 점은 젠지에겐 불행 중 다행이다. 리브 샌박전에서 ‘도란’ 최현준,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은 굉장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특히 정지훈은 명성대로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지훈을 비롯한 이들은 입을 모아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혁은 “힘들겠지만 신인 선수들이 이런 강팀들과 하는 게 앞으로 프로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많이 될 거라 생각한다. 경기를 지더라도 끝까지 열심히 잘해서 지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현준은 “조금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딜러진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2. 페이커-쵸비 미드 대전 발발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라이너 둘이 붙었다. 둘의 맞대결은 지난해 10월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맞붙을 때마다 슈퍼 플레이의 향연을 펼친 두 선수다.

둘은 올해도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지훈은 15분까지의 골드격차가 +257.5로 리그 1위다. 이상혁은 +212.8로 리그 3위에 해당한다. 15분 이후에 넣은 대미지는 각각 1만6876, 1만3623으로 1위와 4위에 올라있다. 솔로킬도 각각 8회와 4회로 리그 1위와 4위다. 

올 시즌 정지훈은 라인전 단계에서 특히 강력한 모습을, 이상혁은 중후반 교전에서 변수 창출과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조금은 다른 플레이성향이 이날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정지훈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페이커 선수가 현재 폼을 봤을 때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내가 더 잘할 수 있게 잘해야겠다”며 “페이커 선수가 잘해서 미드에서 크게 차이가 벌어질지는 모르겠다.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경계했다.
'룰러' 박재혁(위), '구마유시' 이민형.   쿠키뉴스 DB

#3. 룰러와 구마유시, 자존심 대결 승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원거리 딜러와 차세대 스타의 대결도 눈길을 모은다.

젠지의 ‘룰러’ 박재혁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뽑히기도 했던,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원거리 딜러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지난 2년간 급부상한 차세대 원거리 딜러다. 최근 리그 내 다수의 원거리 딜러가 이민형의 플레이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정도로 위상이 크게 올랐다. 

둘은 지난해부터 유쾌한 ‘트래시토크’를 주고 받았다. 

이민형은 2020년 롤드컵 선발전 당시 젠지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박재혁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고 얘기했는데, T1에게 승리한 뒤 박재혁이 “분석이 아직 덜 된 것 같다”고 응수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스프링과 서머 시즌 맞대결 당시에도 도발을 주고받으며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올해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이민형은 박재혁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젠지에 대해 “준우승이 어울리는 팀”, “덩치만 믿고 까부는 팀”이라며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을 뽐냈다. 이에 박재혁은 “사실 구마유시 선수에게 관심이 없다. T1도 준우승을 했지 않나”며 받아쳤다. 이제는 리그 내 유명한 이벤트로 자리잡은 둘의 맞대결이다. 

한편 T1은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 바텀 듀오가 팀 전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박재혁과 박준형이 둘을 억제할 수 있다면 젠지의 승리 가능성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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