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2R엔 쵸비와 최상의 상태로 맞붙고파” [LCK]

‘페이커’ 이상혁 “2R엔 쵸비와 최상의 상태로 맞붙고파” [LCK]

기사승인 2022-02-12 20:11:16
T1의 '페이커' 이상혁.   라이엇 게임즈

난적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지만, 승부사의 들끓는 마음을 충족시키진 못했다.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주전 멤버들과 경기를 했다면 더 재밌는 양상으로 게임이 흘러갔을 텐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젠지와의 진검승부가 불발된 것에 아쉬움을 전했다.

T1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젠지 e스포츠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개막 후 8연승을 기록하며 전승 행진을 달린 T1은 이날 승리로 2위 젠지(6승2패)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리그 1,2위 간의 맞대결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다소 싱거웠다. 경기에 앞서 젠지의 주전 멤버 3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탈했다. 젠지는 후보 정글러 ‘영재’ 고영재와 2군 서포터 ‘로스파’ 박준형, 미드라이너 ‘퀴드’ 임현승을 긴급 콜업해 공백을 메웠다. 

T1은 1세트 다소 고전했으나 저력을 발휘하며 승리했고, 2세트는 손쉽게 젠지를 제압했다. 

이상혁은 “젠지전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예상과는 다른 전개로 흘러가서 조금 섭섭하지만 승리를 했다는 것이 우리에겐 감사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1세트 때는 우리팀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고, 플레이에서도 조금은 부담감을 가지는 듯한 플레이를 많이 해서 경기력이 좋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며 팀의 경기력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했다. 이상혁은 스스로의 플레이도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을 받았지만 코르키를 썩 잘한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쳤던 이상혁과 ‘쵸비’ 정지훈의 미드라인 맞대결은 이번에도 큰 관심을 모았지만, 정지훈이 ‘도란’ 최현준을 대신해 탑 라인에 서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이상혁은 아쉬움을 표하면서 “다음 2라운드에서 붙을 수 있으니 최상의 상태로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이날 2세트 출전으로, 프로 데뷔 1000경기 출전까지 단 1경기만을 남겨뒀다.

그는 “이젠 몇 경기를 했느냐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고, 매 경기 하나하나가 내 자신을 더 발전시키는 거라고 생각해서 경기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1000전 이라는 게 큰 의미는 있다”며 “앞으로도 많이 기록을 세워나가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데프트’ 김혁규(DRX), ‘라스칼’ 김광희(KT 롤스터) 등 베테랑들이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것에 대해선 “과거에는 나이가 (경기력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경우가 많았다면 앞으로는 적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잘하는 선수는 잘하고 순리대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게임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고 게임이 급속도록 발전해왔다면 이젠 게임에 대한 연구가 조금 더뎌지는 순간이 왔다. 게임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대처가 쉬워졌다. 기본적인 이론 정립이 어느 정도 많이 쌓인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해외리그에서는 미드라인에 ‘소라카’와 ‘베이가’ 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혁은 “소라카 미드는 머릿 속에서 몇 달전에 생각해 본 픽”이라며 “북미에서 플레이 하는 팀이 있어서 시험차 최근 개인 방송에서 해봤다. 텔레포트가 없다 보니까 소라카만큼 타 라인에 개입하는 챔피언이 많지 않아 나오는 것 같다. 궁극기 장점이 가장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가 같은 경우 코르키와 마찬가지로 후반을 가면 괜찮다. 초중반을 틀어막고 그렇게 하는 개념이라 그 부분이 서로 비슷한 것 같다. 버프를 먹어서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주력 픽인 ‘트위스티드페이트’의 성능 하향이 예정된 것에 대해선 “지금처럼 어느 조합에서나 쓸 수 있는 범용성은 줄어들 거라고 예상하는데 상황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픽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전했다. 

이상혁은 올해 T1의 강점을 ‘운영’으로 꼽았다. 그는 “운영에서 앞서나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고, 교전에서 개개인의 능력이 많이 발휘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상혁은 “코로나19로 걱정이 많으실 텐데 우리도 열심히 건강관리를 해서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팬 여러분도 건강 조심하시길 바라겠다”며 안부를 전했다. 

한편 이상혁은 홀로 동료들과 다른 신발을 착용한 것에 대해선 “신발을 잃어버려 대용품을 신었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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