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선수, 두려울 정도로 장난 아니었다”
“안경 선배 김은정 샷이 너무 대단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한국 여자 컬링 ’팀 킴’이 1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일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자 상대팀인 일본마저 감탄했다. 일본 언론은 ‘안경선배’ 김은정을 집중 조명했고 SNS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김영미로 이뤄진 팀 킴은 이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9엔드 만에 10-5 완승했다.
상대팀으로 만나 패했지만 일본은 팀 킴의 실력을 인정하고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의 스킵, ‘안경 선배’ 김은정이 최고 기량이었다”고 보도했다.
김은정은 3엔드에 일본의 스톤 2개를 단번에 튕겨내는 등 어려운 샷을 잇따라 성공시켰으며, 샷 성공률이 90%에 달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의 스킵 후지사와 사쓰키는 아이스 상황을 읽지 못하고 실수가 많아 성공률이 71%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안경 선배는 승리 후 카메라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팬 서비스도 했다”며 “지난번 평창 올림픽 준결승에서 (팀 킴에) 패한 일본은 설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 신문는 일본 컬링팀의 패배 소식을 전하면서 “또 그녀들에게 멈췄다”고 보도했고, 더 다이제스트도 “안경 선배가 경이로운 샷을 연발했다”고 평가했다.
SNS에서도 팀 킴은 화제가 됐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한일전이 열린 시간에 ‘안경 선배’라는 수식어가 트위터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랐다. 그만큼 많은 누리꾼들이 트위터에서 ’안경 선배’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일본 누리꾼들은 경기 전 트위터에 “안경 선배, 좀 부드럽게 해달라” “안경 선배, 오랜만입니다”이라고 언급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두 팀 모두 수고했다. 김은정 선수의 기합이 들어가는 것은 두려울 정도로 장난 아니었다” “일본전에서는 집중력이 10배가 되는 모양이다” ”김은정은 대단한 사람”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의 정확도가 너무 강하다” 등 반응이 쏟아졌다.
김은정뿐만 아니라 안경을 쓰고 출전한 김선영에 ”안경 후배가 나타났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팀 킴의 현재까지 성적은 3승3패로 4위다. 오는 16일 오전 스위스, 오후 덴마크와 맞붙고 17일 스웨덴과 만난다. 남은 3경기에서 2승 이상 거두면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