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정시 모의지원 서비스 이용자 중 학생이 진학을 희망하는 3개 대학을 결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수험생들이 소속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얼마나 이탈했으며, 지난 3개년 동안 이런 경향이 얼마나 심화되어 왔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2022학년도 정시 모집, 수도권 대학 진학 희망 평균 비율 40.14%
진학사의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약 33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2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지역 고등학교 소속의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희망하는 평균 비율은 40.14%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년간 각 지역의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경향은 점차 심화되어 왔다.
지역 출신 학생의 지역 대학 진학 희망 감소 두드러져
소속 지역 학생들의 진학 희망 지역을 살펴보더라도 수도권, 그 중에서도 서울로의 집중화되고 있는 현상은 더욱 눈에 띈다.
강원도 내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진학을 희망했던 1, 2순위 지역을 살펴보면, 2020, 2021학년도에는 강원, 서울 순이었으나, 2022학년도에는 서울, 강원 순으로 진학 희망 지역이 바뀌었다. 이렇게 지역 학생이 지역 인근의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는 경향은 지난 2021학년도부터 증가하는 경향이 보였는데 특히 경북, 대구, 세종, 제주 등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1, 2등급뿐만 아니라 3, 4등급 학생마저…
성적대 별로 분석을 해보더라도, 지역 학생들의 이탈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다음의 그래프를 보면, 2021학년도에 비해 2022학년도에 3~4등급대 학생들의 수도권 이탈율이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수능 성적이 우수한 1~2등급 대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이탈하는 것은 그동안의 선호 경향으로 보아도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3~4등급대 학생들까지 수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지방거점국립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3~4등급대의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험생들이 인근 지역의 대학보다 수도권 대학의 진학을 희망하는 것은 서울 등 대도시 생활에의 동경, 졸업 후 취업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불안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볼 때 지역 대학들의 미달현상을 단순히 학령인구의 감소의 영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특히 대구, 경북 등 일부 지역 대학들의 경우 수험생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경향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나는데, 대학에서도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차별화된 노력을 더욱 많이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