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화물 운송 비중이 높은 FSC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여객 비중이 높은 LCC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4조1104억원, 영업이익이 456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3조5599억원) 대비 1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3975억원에서 지난해 2790억원으로 적자 폭이 감소했다. 다만 금융 비용(이자)이 늘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 예상보다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화물 사업 호조 덕분이다. 글로벌 공급망(물류) 정체 현상에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화물 사업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3조1485억원을 기록했다. 화물 매출은 2020년 2조1407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한 데 이어 작년 A350 여객기 2대와 A330 여객기 3대를 추가로 개조해 화물 운송을 강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개조와 '벨리'(하부 화물칸)를 활용한 화물 전용 여객기 운영을 통해 늘어난 항공화물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흑자 전환은 위기 극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자구 노력에 동참하고, 묵묵히 역할을 수행해 온 임직원의 노고가 이뤄낸 성과"라며 "여객 사업도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코로나19 위기에도 아시아나항공과 나란히 화물 사업을 바탕으로 흑자를 냈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8조7534억, 영업이익이 515% 증가한 1조464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특히 4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2조 1807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실적을 보였다. 연말 성수기 효과로 인한 수요 증가와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Belly, 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운임 상승이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LCC인 제주항공, 진에어, 등은 작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저비용항공사) 3사는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LCC 3사는 지난해 실적을 잠정 발표하지 않고, 다음달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외 여객 사업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고, 환율 상승과 국내선 공급 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수익 악화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전환과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점차 운항을 확대중이지만 완전한 국제선 여객 운항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CC는 여객비중이 높기 때문에 국제선 여객 수가 회복하지 않으면 적자에서 탈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