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유시’ 이민형 “중국한테 질 거라 전혀 생각 안 해” [LCK]

‘구마유시’ 이민형 “중국한테 질 거라 전혀 생각 안 해” [LCK]

기사승인 2022-02-24 11:22:28
'구마유시' 이민형.   쿠키뉴스 DB

“11연승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담원을 상대로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잡아내서 기쁘다.”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은 23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담원 게이밍 기아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팀의 2대 0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2세트 ‘징크스’를 플레이 해 맹활약하며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도 선정됐다.

T1은 이날 승리로 담원 기아와의 오랜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T1이 담원 기아에게 정규리그에서 2대 0 승리를 거둔 건 담원 기아가 LCK에 입성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민형은 담원 기아의 상성 관계를 뒤집은 것 같다면서 “역순으로 가고 있다. 0대 3 패배로 시작해서 2대 0으로 이기게 됐다. 앞으로 담원이 우리에게 승점을 따내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 바텀듀오는 1세트 라인전 단계에서 다소 삐끗했지만, 타워 골드를 적극적으로 취하며 성장 격차를 최소화했다. 종국에는 이민형의 ‘케이틀린’이 상대 징크스보다 더 잘 성장했다. 이민형은 “일단 몇 데스를 해도 우리가 유리한 상성이라고 생각했다”며 “상대가 전령 타이밍 때 실수를 했던 게 크게 작용을 했다. 바텀 타워 골드를 많이 먹게 돼서 징크스가 킬을 먹었음에도 템 차이가 안 나는 상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2세트는 갑작스레 발생한 오디오 이슈로 인해 30분가량 지연됐다. 이민형은 “되게 팀원들도 힘들어했는데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어서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며 “팀원들끼리 ‘집중력을 잃지 말자’, ‘집중력 싸움이다’ 이런 말을 하면서 집중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퍼즈(pause)가 나온 상황에 대해선 “오디오에 문제가 생겨서 계속 퍼즈를 요청했는데 심판진에게서 피드백이 오지 않아서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T1은 이날 2세트 초반부터 크게 앞서나갔으나, 연달아 교전에서 패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앞선 경기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양상이지만 이민형은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해도 다 이겼으니 큰 문제라고 생각은 안 한다”며 “더 좋은 경험치가 된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도 해야 되고 스프링만이 전부가 아니라서 그런 시도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형은 2세트 추격을 허용했을 때 “조합 이야기를 했다. 당분간은 담원이 할 게 없을 거라고 판단해서 성장 위주로 하면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얘길 나눴다”고 말했다. 장로 드래곤을 내준 뒤에 과감히 전투를 선택한 것에 대해선 “빼기엔 늦었고 징크스랑 빅토르 성장이 엄청 잘 된 상태였다”고 근거를 설명했다. 

T1은 이후, 내셔 남작을 사냥하느라 텅 빈 담원 기아의 본진을 급습했다. 리스크가 큰 플레이였음에도, 움직임에 망설임이 없었고 결국 본대가 회군하는 시점에 맞춰 경기를 끝냈다.

이민형은 “우린 개개인의 판단이 좋고 한명이 뭔가를 제시했을 때 그걸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걸 되게 빠르다. 다 좋은 생각이라고 했고 믿어서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다르게 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는 기자의 의견엔 “아무래도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평등한 그런 분위기 덕분인 것 같다”며 “일생활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 게임에 좀 녹아든다”고 답했다. 그는 막내 ‘제우스’를 예뻐해주는 것 역시 이에 포함된다고 웃었다.

이날 승리로 T1은 11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난적 담원 기아를 넘은 이상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 전승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민형은 “지금 모든 팀을 상대할 때 우리가 질 요소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2라운드 전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T1은 같은 날 해외매체 업커머가 공개한 파워랭킹에서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앞선 발표에선 5위에 불과했다. 평가가 인색한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이민형은 “평가 같은 건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니어서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 안한다”며 “작년 롤드컵을 LPL(중국)에게 패배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번 년도는 우리가 증명해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LPL 경기를 가끔씩 보고 있다며 “우리가 질 거라고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아직 우승한 건 아니지만 MSI에 간다면 승리하고 싶고 롤드컵에서도 우리 T1이 강력한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민형은 끝으로 “다음 상대가 한화생명인데 1라운드 1세트를 내준 기억이 있기 때문에 방심 하지 않고 잘 풀어내도록 하겠다. 연승 가도를 함께 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했다.
T1 ‘구마유시’ “중국한테 질 거라고 전혀 생각 안 해요”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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