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중 확진자, 일반병동서 계속 치료

입원 중 확진자, 일반병동서 계속 치료

기사승인 2022-03-10 12:02:36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임형택 기자

입원 중인 환자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확진되면, 무증상·경증인 경우에 한해 기존 일반 병동에서 주치의 변경 없이 치료를 지속하는 방식이 자리잡을 전망이다.

10일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백브리핑에서 “골절이나 뇌출혈, 암 등의 치료를 위해 입원한 환자가 입원 중 확진되면, 격리병실로 이동했을 때 주치의가 바뀌면서 원래 질환에 대한 치료가 비교적 소홀해질 수 있다”며 “현재 파악한 바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몇몇 개별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일반 병동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 규모는 증가한 반면, 치명률은 현저히 떨어진 상황을 고려한 대응 전략이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확진자 억제라는 기존 방역 패러다임을 고수하지 않고 중증 환자에 집중하는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며 “전환 과정에서 여러가지 변화를 차근차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오미크론을 일반적인 독감으로 취급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박 반장은 “일반의료체계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다고 해서 코로나19를 계절독감과 같이 관리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 반장 역시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증 환자 발생과 사망자 최소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기존 코로나19 대응 체계와 계절독감 대응 체계의 중간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앞으로 1~2주 이내 확진 규모가 정점 구간을 지난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의료대응 역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거리두기도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1급 감염병에서 해제하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필요한 수순”이라며 “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서울대학교병원은 코로나19 이외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무증상·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일반 병동에 수용했다. 이 조치는 원래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병으로 입원했으나, 원내에서 간병인이나 보호자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된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해당 환자들은 확진 이후에도 일반병동에 머무르지만, 다른 환자들과는 별도의 입원실에서 치료를 받는다. 일반 환자 및 간병인들과 동선이 분리되며, 의료진은 4종 보호구를 착용하고 진료를 지속한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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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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