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이 잠잠하면 어때, 정성우가 있는데 [KBL]

허훈이 잠잠하면 어때, 정성우가 있는데 [KBL]

기사승인 2022-03-18 21:30:59
수원 KT의 정성우.   한국농구연맹(KBL)

‘알짜배기’ 정성우가 수원 KT에 승리를 안겨줬다.

수원 KT는 18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88대 69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3위 현대모비스와 승차를 3.5경기차로 벌리며 2위 굳히기에 나선 KT다.

이날 KT는 ‘원투 펀치’ 허훈과 양홍석이 동시에 부진했다. 양홍석은 5점 3리바운드에 그쳤고, 허훈은 10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허훈의 표면적인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대다수의 기록이 승부가 이미 갈린 상황에서 나왔다.

에이스들의 부진 속에서 정성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1쿼터에만 2개의 득점 인정 상대 반칙을 끌어내며 10점을 올리며 KT의 리드를 이끌었다. 2쿼터에도 6점을 올리며 현대모비스가 분위기를 탈 때 마다 흐름을 끊었다.

3쿼터에 그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3쿼터에 6점 3어시스트를 올렸다. 저돌적인 돌파가 인상적이었다. 상대의 빅맨들을 앞에 두고도 자신 있게 골밑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특히 3쿼터 종료 4초를 남겨두고 하프코트를 빠르게 넘어와 레이업 득점으로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었다.

허슬 플레이도 빛났다. 4쿼터 초반 공이 나가 현대모비스 볼이 되는 상황에서 몸을 날려 공을 살려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심판이 KT의 공격권을 선언하자 장내는 박수 소리로 가득찼다.

정성우의 활약에 KT의 다른 선수들도 자극을 받은 듯 했다. 다소 침체됐던 공격이 4쿼터 초반 살아났다. 정성우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하며 현대모비스를 난타했고 그대로 KT가 승리를 가져갔다.

정성우는 올 시즌 초반 허훈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KT의 앞선을 책임졌다. 1라운드에 평균 13.2점 4.3어시스트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허훈 복귀 후에는 공격 옵션이 다소 줄면서 수비에 힘을 썼다.

정성우가 이날 공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KT에겐 새로운 옵션이 생겼다. 메인 공격 옵션이 막혀도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격 루트가 생긴 셈.

경기가 끝난 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정성우에게 농락당했다. 스피드에 밀렸고 뒷선이 커버해줘야 할 부분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정성우에게 앤드원을 두 번 허용하면서 무너졌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서동철 KT 감독은 “(정성우에)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큰 힘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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