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논란’에 발목 잡힌 헨리 “오해·루머 많다”

‘친중 논란’에 발목 잡힌 헨리 “오해·루머 많다”

기사승인 2022-03-21 10:06:50
가수 헨리.   사진=박효상 기자

가수 헨리가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자질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친중 연예인’으로 낙인찍힌 게 화근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헨리가 직접 나서 “팩트(사실)가 아닌 글들이 많다”고 호소한 데 이어, 소속사 측도 “따뜻한 시선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헨리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 측은 21일 낸 입장문에서 “최근 아티스트를 둘러싼 여러 오해와 왜곡된 루머, 그로 인해 사실과 다른 보도까지 이어져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마포경찰서가 지난 15일 헨리를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에 위촉한 뒤, 온라인에서 이를 철회하라는 지적이 이어진 데 따른 입장이다. 마포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보면 지난 6일 간 헨리 관련 글이 500건 넘게 쏟아졌다. 접속자가 몰려 한때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되는 일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헨리가 친중 행보를 이어왔다는 점을 근거로 비난을 쏟아냈지만, 헨리와 소속사 측은 ‘사실과 다른 오해가 많다’는 입장이다.

헨리가 SNS에서 ‘하나의 중국’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하나의 중국’은 홍콩, 대만, 마카오, 신장 위구르 등을 중국의 속국으로 보는 이데올로기다. 여러 언론사들이 ‘헨리가 남중국해 영토분쟁이 벌어진 2018년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고 보도했으나, 헨리가 직접 올린 글이 아닌 당시 헨리의 중국 소속사 쪽에서 쓴 글로 확인됐다.

헨리가 SNS에 올린 호소문. 헨리 SNS 캡처.

헨리 측이 유튜브 댓글 중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은 내버려 두고 중국 비하 내용만 골라서 삭제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소속사 측은 설명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헨리 유튜브 채널에는 유소년이 시청하는 콘텐츠가 많아 건전한 분위기 조성을 최우선으로 여겨왔다. 따라서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 댓글들은 불가피하게 삭제해왔고 구독자들의 신고로 필터링 되기도 한다. 의도적인 짜깁기로 캡처한 뒤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헨리는 SNS에서 “유튜브나 기사에 팩트가 아닌 게 너무 많았다. 사람들이 믿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말 않고 조용히 있었는데, 직접 만난 사람들이 그런 걸 보고 믿고 있어서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느꼈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공인들도 같은 피해를 받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마음 아픈 건 대부분 제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저의 피(출신 지역)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소속사는 “(헨리에게) 음악은 그 어떤 장벽이 없어 서로 더 가깝게 연결되고, 긍정적 에너지가 확산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이번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시 그 일환으로 매우 뜻깊은 활동이라 여겼다”면서 “헨리는 국적을 초월해 동시대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헨리는 홍콩계 아버지와 대만계 어머니를 둔 캐나다인이다. 2008년 그룹 슈퍼주니어 중국 유닛으로 데뷔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했다. 2018년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독립하고 2년 뒤 1인 기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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