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용산으로 청와대를 옮긴다는 계획을 두고 국민의힘은 대통령 당선인의 설명과 신속한 결단은 존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하지만 용산 이전에 대해서는 온도 차가 발생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2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두고 ‘풍수지리’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상임고문은 “내 생각에 용산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윤 당선인이 직접 설명 후 용산으로 간다는 결단을 한 것에 대해서는 존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인과 주변 사람들이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이야기해왔다”며 “충분하고 문제없다고 한 뒤 느닷없이 용산으로 간다고 하니까 국민들에게 풍수지리설 때문에 이전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광화문은 역사‧정치적으로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봐야 한다”며 “요란하게 경호를 하거나 안보와 보안을 따지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부분을 내려놓으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용현 청와대 이전 TF 팀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용산 이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팀장은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존중한다고 했는데 NCS를 소집해 안보 공백을 이유로 예산편성을 거부했다”며 “5월 9일까지 이전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에는 통의동 임시 사무실을 쓴다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광화문 시대의 약속에 대해서는 “(광화문 시대) 이전에 청와대에서 벗어난다는 약속이 더 원칙적이고 큰 것”이라며 “그 약속이 중요한 것이지 어디로 가느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5월 10일 오전 5시부로 청와대를 온전하게 개방해서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청와대를 통해 북한산을 등산하는 등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