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봄 배구’ 향해 끝까지 달린다

남자배구, ‘봄 배구’ 향해 끝까지 달린다

기사승인 2022-03-23 16:56:18
KOVO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프로배구 여자부가 결국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지만 남자부의 ‘봄 배구’를 향한 여정은 계속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여자부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고, 이날 열린 흥국생명-GS칼텍스전을 끝으로 조기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 선수 1명과 부상 선수 1명, IBK기업은행에서 추가 확진 선수 3명이 발생했다. 앞서 확진자 1명 및 부상 선수 2명이 있던 페퍼저축은행과 확진자 3명이 나온 기업은행은 추가로 선수가 이탈,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12명의 선수 엔트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미 두 차례 중단으로 누적 중단기간 26일에 달했던 여자배구는 결국 포스트시즌도 없이 시즌을 조기 종료했다.

하지만 프로배구가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여자부의 시즌은 끝났지만 남자부는 끝을 향해 계속해 달린다. 현재 남자부는 정규리그 6라운드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오는 30일에 정규리그를 마감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남자부는 현재까지 중단 기간이 18일을 넘어서 포스트시즌이 축소된 상황이다. 정규리그를 6라운드까지 모두 소화하는 대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단판으로 진행한다. 챔피언결정전도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줄어들었다.

포스트 시즌 경기 수가 줄어들었지만 순위 싸움은 여전히 박빙이다. 현재 6위 현대캐피탈와 최하위 삼성화재(이상 승점 40점)은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5위 OK금융그룹(승점 44점)도 봄배구 진출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하위권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상위권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시즌 막판까지 펼쳐지는 남자부 1위, 3위 싸움이 V리그 코트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재 1위를 두고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3위 자리를 두고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선두 싸움은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날 기세다. 지난 22일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 2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차를 3점차로 벌렸다. 두 팀 모두 2경기만 남겨두고 있어 대한항공이 잔여 경기에서 승점 4점만 올린다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는다. 

대한항공은 남은 2경기에서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를 상대한다. 포스트시즌권에서 멀어진 두 팀을 상대하는 만큼 9부 능선을 넘었다 봐도 무방하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전 이후 최근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을 상대하는 만큼 챔피언결정전 직행은 사실상 힘들게 됐다.

3위와 4위 싸움도 만만치 않다. 남자배구 포스트시즌은 일반적으로 3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데, 3위와 4위의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게 된다. 3위 우리카드(승점 53점)가 무난하게 준플레이오프 없이 봄 배구를 치르는 듯 했지만, 시즌 막바지 4위 한국전력(승점 50점)이 시즌 막판 따라잡기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현재 우리카드에 비해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라 충분히 순위도 역전이 가능하다. 오는 24일 현대캐피탈전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다승 부분에서 앞서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우리카드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5라운드부터 팀이 주춤하고 있다. ‘토종 에이스’ 나경복이 현재 왼쪽 어깨 통증으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헤이라도 무릎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봄 배구에 진출한다고 해도 쌍포의 부상에 울상이다.

반면 한국전력은 최근 기세가 좋다. 7연승을 달리던 선두 대한항공까지 잡아내는 등 시즌 종료 직전 기적을 써나가고 있다. 현재 서재덕과 다우디가 부상 회복 후 복귀해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박철우와 신영석이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3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 4위와 승점이 같았지만 다승에서 밀려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전력이 올해는 봄 배구를 향해 이를 갈았다.

두 팀은 오는 27일에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로 3위 자리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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