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Pick] #V리그챔프전#대한항공KB손보#삼각편대#케이타

[쿡Pick] #V리그챔프전#대한항공KB손보#삼각편대#케이타

기사승인 2022-04-05 07:02:02
공격을 시도하는 대한항공의 링컨.   한국배구연맹(KOVO)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냐,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KB손해보험이냐.

2021~2022 프로배구 챔피언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이 5일부터 펼쳐진다. 1차전과 3차전은 대한항공의 홈인 계양체육관에서, 2차전은 KB손해보험의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다. 당초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열리지만 올 시즌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3전 2선승제로 단축됐다.

올 시즌 양 팀의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호각세였다. 대한항공은 3, 4, 6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뒀고, KB손해보험은 1, 2, 5라운드에서 승수를 쌓았다. 풀세트 접전이 3차례 나올 정도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이들은 가장 높은 곳에서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경기 시청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1. ‘노련미’ 대한항공 vs ‘패기’ KB손해보험

대한항공의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다.

대한항공은 2016~2017시즌부터 꾸준히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은 2019~2020시즌을 제외하고 5시즌 연속이자 통산 8번째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토미 틸리카이넨 체제로 바뀌었지만,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았다. 1라운드에는 6위로 다소 쳐졌지만, 2라운드부터 기세를 타더니 끝내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2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KB손해보험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달리 봄 배구와 거리가 멀었던 팀이다. V리그 출범 후 역대 포스트시즌 성적이 1승 7패로 저조했다. 매 시즌 하위권을 달리던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약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해는 기세를 더 올려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내친김에 KB손해보험은 창단 첫 우승까지 노린다.

KB손해보험은 패기로 뭉친 팀이다. 팀의 평균 연령은 26.4세로 리그에서 2번째로 낮다. 외국인 선수 케이타는 고작 21살에 불과할 정도다. 기세를 한 번 타기 시작하면 어느 팀도 막기 쉽지 않다. 지난 3일에는 올 시즌 상대 전적이 1승 5패로 유일한 천적이었던 한국전력을 플레이오프에서 꺾으면서 더욱 불이 붙었다.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왼쪽)과 KB손해보험의 세터 황택의.   한국배구연맹(KOVO)

#2. 한선수 VS 황택의…국내 최고의 세터는 

양 팀의 이번 맞대결의 키 포지션은 세터다. 한국 배구의 최고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과 차세대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의 맞대결에 많은 이들이 벌써부터 기대를 표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인 한선수는 다양한 공격 패턴을 가지고 있다. 팀원에게 공을 배급하다가도 상대의 허를 찔러 본인이 직접 2단 공격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대한항공 스피드 배구의 핵심 자원이다.

주장 역할도 소화하는 한선수다. 팀의 위기인 상황에서는 직접 지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팀의 사기를 복돋는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다양한 공격으로 KB손해보험 블로커와 수비라인을 흔들 전망이다. 한선수가 흔들려도 또 다른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뒤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대한항공의 강점이다.

KB손해보험 ‘야전사령관’ 황택의는 1996년생으로 만 25세에 불과하다. ‘차세대 세터’로 불리는 그는 KB손해보험을 이끄는 핵심 선수다.

190㎝의 장신 세터인 그는 신장을 살려 고공 배구를 펼친다. 올 시즌 평균 세트가 10.72개(리그 1위)에 달할 정도로 물이 올랐다는 평이다. 세터지만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게 황택의의 장점이다.그는 올 시즌 세트당 0.216개의 서브득점을 올려 15위에 올랐다.

그에게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특별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봄 배구를 함께하지 못했다. 황택의는 한국전력전이 끝난 뒤 “(지난해에는) 코트 밖에서 선수들이 뛰는 걸 보고 부러웠다. 이번엔 잘 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서브를 준비하는 케이타.   한국배구연맹(KOVO)

#3. 대한항공의 삼각편대 VS KB손해보험의 케이타

대한항공은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을 공략한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한항공의 외인 링컨은 정규시즌에 659점(리그 5위)을 올렸는데 공격 점유율은 30.23%에 불과했다.

링컨이 주춤해도 ‘토종 거포’ 정지석과 라이트 임동혁이 건재하다. 사생활 문제로 2라운드까지 자리를 비운 정지석은 올 시즌 23경기를 뛰고 362점(국내 8위)을 올릴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임동혁은 35경기에 출전해 419점(리그 10위)을 올리면서 더욱 성장한 모습이다. 세 선수 외에도 곽승석, 진성태, 진지위 등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 포진돼있다.

KB손해보험은 ‘말리 폭격기’ 케이타를 앞세운다.

올 시즌 케이타는 전경기(36경기)에 출전해 1285점을 올려 남자부 단일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외에도 공격성공률 55.51%로 1위, 세트 당 0.768개의 서브 등 대다수의 공격 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  ‘케이타가 곧 전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타는 대한항공을 상대로도 준수한 공격력을 뽐냈다. 케이타는 정규리그 대한항공전에서 공격 성공률 50.66%를 기록했는데, 이는 정규리그 전체 성적인 55.51%보다 낮았지만 무려 66.26%의 공격 점유율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케이타가 조금 더 자유로워지려면 토종 레프트 김정호와 센터 김홍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정호는 지난 3일 한국전력전에서 서브에이스 6개 포함 15점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홍정도 한국전력을 상대로 블로킹 5개를 기록하며 높이를 자랑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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