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발언에 국채금리 급등…뉴욕증시 하락 마감

연준 ‘매파’ 발언에 국채금리 급등…뉴욕증시 하락 마감

다우 0.80%·S&P 1.25%· 나스닥 2.26%↓

기사승인 2022-04-06 06:05:42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에 지명된 라엘 브레이너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더 빠른 속도로 대차대조표 축소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발언 직후 미국 국채금리는 치솟았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70포인트(0.80%) 떨어진 3만4641.1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7.52포인트(1.26%) 내린 4525.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28.39포인트(2.26%) 하락한 1만4204.17을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발언과 국채금리 흐름에 주목했다. 

연준 내 2인자로 꼽히는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미니애폴리스 연준 토론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상승 위험이 있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더 빠르고 강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FOMC가 꾸준한 금리 인상을 통해 체계적으로 긴축 통화 정책을 할 것”이라면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가 5월 FOMC 직후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3월 FOMC 정례회의에 대한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발언 이후 국채 수익률은 치솟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6%까지 올랐으며 이는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 두려움에 얼어붙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궁극적으로 경제가 둔화할 것이며 주식시장은 이를 반영해야 한다”며 “시장이 연준이 내놓은 정책에 적응하면서 힘든 몇 달을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금리 인상에 더해 대차대조표 축소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금리 변동에 민감한 기술 및 성장주는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각각 5.22%, 3.36% 하락했다. 퀄컴(-5.4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94%) 주가도 내렸다. 

반면 트위터 주가는 2.02% 올랐다. 전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지분을 9% 넘게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주가가 27.12% 급등했으며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틸리티, 제약, 경제 회복과 관련한 일부 종목은 소폭 상승했다. 존슨앤존슨과 화이자 주가는 각각 0.65%, 0.59% 올랐다. 

프록터 앤드 갬블 주가는 0.35%, 월마트는 0.28% 상승했다. 크루즈업체인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주가는 각각 2.43%, 1.00% 뛰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2달러(1.3%) 내린 배럴당 101.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체이스 투자 고문 피터 투즈는 로이터통신에 “이번주 남은 기간, 시장은 연준의 발언과 금리 움직임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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