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서 날개 단 김태호 PD의 ‘서울체크인’ [들어봤더니]

OTT서 날개 단 김태호 PD의 ‘서울체크인’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4-06 14:03:20
국내 OTT 플랫폼 티빙에서 새 예능 ‘서울체크인’을 선보이는 김태호 PD. 티빙 

리얼 버라이어티 장인으로 통하던 김태호 PD가 가수 이효리와 함께 OTT에서 새 프로그램을 내놨다. 오는 8일 공개를 앞둔 티빙 ‘서울체크인’은 서울에 온 이효리의 시간을 담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 PD가 이전에 선보이던 MBC ‘무한도전’·‘놀면 뭐하니?’ 등 버라이어티 쇼 형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김 PD는 6일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나 콘텐츠 이야기, OTT와 협업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 “파일럿 성공, 걱정되면서도 다행이다 싶어”

‘서울체크인’은 지난 1월 파일럿으로 선공개돼 화제가 됐다. 파일럿에는 ‘2021 MAMA’ 공연 과정부터 엄정화 집을 찾아가 그와 속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이 담겼다. 세월 흐름에 따른 변화들을 자신의 관점으로 풀어내는 이효리의 솔직한 면면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초 본편에서 예능 요소를 가미하려던 김 PD는 이효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군더더기를 덜어낸 리얼리티로 가닥을 잡았다. 제작진 개입도 최소화했다. ‘서울체크인’은 공개 후 티빙 유료 가입자 기여도 3일 연속 1위를 달성, 티빙 인기 콘텐츠인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의 시청 방문자 수도 넘어서는 등 일찌감치 성공을 거뒀다. 김 PD는 “좋은 성과가 미리 나와서 걱정됐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편히 임할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면서 “본편에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더욱더 큰 공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 ‘서울체크인’ 티저 영상 캡처

△ “이효리 덕분에 기획한 콘텐츠… 확장 가능성도 있어”

‘서울체크인’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친 이효리가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콘텐츠다. “이효리가 ‘서울체크인’을 선택해줬다. 그 덕에 기획한 콘텐츠”이라고 운을 뗀 김 PD는 “이효리 자체가 큰 콘텐츠인 만큼 카메라만 갖다 대도 재미난 에피소드가 나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촬영하며 이효리의 힘을 꾸준히 느끼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 PD는 “화려한 스타도 우리네와 같은 고민을 하고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위로이자 힐링 지점이 될 것”이라면서 “‘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는 공감 연대를 느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촬영지, 출연진 등이 변화할 여지도 남겨놨다. 김 PD는 “서울 대신 부산, 제주, LA 등 여러 무대가 열려있다”면서 “이효리가 서울에 가는 일이 특별하게 다가간 만큼 누군가가 특정 장소에 가는 일이 재미난 콘텐츠로 느껴지면 또 다른 프로젝트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일럿에 담긴 엄정화, 김완선, 보아, 화사 등 여성 솔로 가수들의 만남을 언급하며 “일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댄스가수 유랑단을 꾸려 버스 하나로 전국을 다니면서 관객을 직접 만나자고 약속했다. ‘서울체크인’과는 또 다른 콘텐츠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 “MBC, 사랑하지만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는…”

김 PD는 20년간 몸담았던 MBC를 떠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새 길을 걷고 있다. 매일 일요일 오전 7시마다 받던 시청률 알림 문자는 옛일이 됐다. 김 PD는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겪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사랑하는 MBC와 이별을 택했다”면서 “지금까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퇴사 후 경험은 지난 20년과는 확실히 다르다. 더 성장했다고 확신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이제 OTT에서 또 다른 꿈을 꾼다. 최근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는 만큼 전 세계를 지향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김 PD는 “예능은 드라마, 영화, 음악보다 문화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 장르”라면서 “시장이 확대된 만큼 예능도 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 기존에 쌓인 데이터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에 통용될 요소를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또 “재능이 있어도 기회를 잡지 못한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OTT에 재미난 콘텐츠가 많은 만큼 하나만 진득하게 보긴 어려운 걸 안다”면서 “하지만 ‘서울체크인’은 매 회 다른 메시지가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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