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수순…게임사 재택근무 끝나나

거리두기 해제 수순…게임사 재택근무 끝나나

기사승인 2022-04-08 15:33:04
국내 주요게임사가 모여있는 판교 테크노벨리.   판교테크노벨리 홈페이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던 국내 게임사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조에 맞춰 정상근무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대다수의 게임사들은 일단 재택근무를 이어가되 정부 방침과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만5333명을 기록했다. 국내 오미크론 유행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신규 확진자는 전날 22만4820명보다 1만9487명 줄었다. 1주일 전인 지난 1일 28만249명과 비교하면 7만4916명, 2주 전인 지난달 25일 33만9467명보다는 13만4134명 적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방역당국은 지난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시행 중이다. 사적모임은 최대 10명,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오전 12시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다. 새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2주 동안 유행이 확연히 감소세를 보이고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이후부터는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사실상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수순을 거론하면서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도 정상근무로 되돌아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재택근무 체제를 적용한 게임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게임업계는 코로나19 초창기부터 재택근무 체제를 도입하면서 팬데믹 상황에 빠르게 적응했다. 사내 조직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위해 협업 툴, 화상 회의, 원격 조작을 위한 편의 및 보안 시스템 등을 구비하는 등의 대비를 했다.

엔씨소프트는 사무실 출근 및 재택근무를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자율근무제를 오는 15일까지 시행한 뒤 이후 방침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NHN과 크래프톤도 방역 대책이 완화될 경우 근무제도에 일부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 등은 구체적으로 정상 출근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시행 중인 전사 재택 및 자율출근제도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부에서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즉각적으로 정상 근무로 전환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의 과도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2020년 초부터 2년 가까이 재택근무를 장기간 이어온 만큼 전면적인 정상근무로 전환할 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형게임사 업계 관계자는 “중간 중간 전사 출근 형태로 전환한 시기가 있었지만,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자택에서 근무한 날과 사무실에 출근한 것이 비슷했던 것 같다”면서 “당연히 코로나19가 종결되면 정상 근무로 전환되겠지만, 그전까지 재택근무와 정상근무를 어느 정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이후에도 비대면 업무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방 중소 게임사에서 근무하는 한 개발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산업군 전반이 업무 마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게임을 비롯한 IT업계는 비대면 업무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 재택근무도로 효율을 끌어낼 수 있다면, 이제는 진정한 의미의 유연근무제 도입을 고려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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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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