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영화와 TV, 스트리밍 사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거대 기업이 탄생했다.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는 8일(현지시간) 43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합병 계약을 완료하고 신설 회사 '워너브더러스 디스커버리'를 출범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할리우드에 새로운 거인이 생겼다"며 "새 합병회사는 거의 500억 달러 매출을 창출하는 가장 큰 미디어 기업 중 하나가 됐다"고 보도했다.
워너미디어는 미국 최대 통신회사 AT&T에서 분리돼 디스커버리에 인수됐고, 신설 합병회사는 11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된다.
데이비드 재슬러브 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가 이 회사의 CEO를 맡았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영화 제작사와 다수의 인기 케이블TV 채널, 스트리밍 플랫폼을 거느리게 된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워너브러더스, 디즈니의 마블에 맞서 배트맨과 슈퍼맨 등 히어로 영화를 만드는 DC필름이 영화 부문 핵심 콘텐츠를 생산한다.
보도전문 채널 CNN과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케이블 채널 HBO를 비롯해 디스커버리, TNT, HGTV, 터너스포츠 등 인기 TV 채널이 한 지붕 아래 편입된다.'
또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플러스를 합쳐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에 맞서는 새로운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도 곧 출범시킬 전망이다.
재슬러브 CEO는 "영화와 TV, 스트리밍에 걸쳐 가장 차별화되고 완벽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며 "우리는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와 브랜드, 프랜차이즈를 한데 모은 스토리텔링 회사"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재슬러브 CEO가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워너미디어를 인수하면서 막대한 부채까지 함께 떠안았기 때문이다.
앞서 워너미디어를 이끌던 고위 경영진들은 합병을 앞두고 일제히 사표를 제출했고, 재슬러브는 디스커버리 출신 임원들을 새 합병회사의 경영 전략과 인사를 담당하는 주요 자리에 앉혔다.
재슬러브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우리는 더 적은 조직 층위, 더 많은 책임과 역량을 보유한 단순한 조직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