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경이로운 자 [V리그]

케이타, 경이로운 자 [V리그]

정규리그 맹폭한 케이타, 3차전 57점 활약에도 준우승
올 시즌 끝나고 한국 무대 떠날 확률 높아

기사승인 2022-04-09 18:26:46
한국배구연맹(KOVO)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가 비록 염원하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V리그의 역사를 다시 썼다.

케이타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대한항공과 3차전에서 57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2대 3 패배(22-25 25-22 26-24 19-25 21-23)를 막지 못했다.

케이타는 KB손해보험에 입단 직후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입단 첫 시즌부터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10년 만에 봄 배구에 올려놓았다. 특히 자유자재로 시도하는 스파이크 자세와 화려한 세리머니로 배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 시즌에는 한층 발전한 모습이었다. 6라운드 중 1·3·4·6라운드에서 MVP에 등극했고, 1285득점을 기록하며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2년 연속 득점왕과 함께 서브왕에도 올랐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서 그의 활약상은 더욱 빛났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 단판전에서 30점을 몰아친 그는 대한항공과 1차전에서 27점을 기록했다.

2차전부터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1패를 안고 들어간 2차전에서 그는 35점을 올렸다. 특히  3세트 때 19-24로 지던 경기를 뒤집는 원맨쇼를 펼쳤다. 케이타의 활약에 3세트를 따낸 KB손해보험은 벼랑 끝에서 3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3차전의 주인공도 케이타였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링컨 윌리엄스(34점)도,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백어택, 서브, 블로킹 각 3점 이상)을 포함 31점을 올린 정지석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케이타는 한 수 위였다.

3차전에서 케이타의 원맨쇼는 여전했다. 이전 경기 보다 훨씬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다. 이날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76.9%에 달했다. 연달은 경기에 지쳤을 범했지만, 케이타는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공격 성공률 54%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 경이롭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였다.

패배 후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케이타.   한국배구연맹(KOVO)

하지만 케이타는 웃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대한항공을 넘어서지 못했다. 5세트 매치포인트에서 케이타의 스파이크가 곽승석의 블로킹에 걸렸고 케이타는 코트에 그대로 누워 눈물을 흘렸다.

케이타가 이날 올린 57점은 역대 챔프전 최다 득점 신기록으로 종전에는 2010-11시즌 삼성화재-대한항공전에서 가빈 슈미트(삼성화재)가 기록한 53점이었다. 또한 본인이 기록한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케이타는 올 시즌이 끝나고 세계 최고의 리그인 이탈리아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 아직까지 케이타는 V리그 트라이아웃을 신청하지 않았다. 현재 V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챔프전 종료 후 일주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이탈리아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그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배구 팬들에겐 영원히 기억될 활약이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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