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고의 사고 등 보험사기에 가담한 20대가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5명 중 1명이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9만7629명, 적발 금액은 9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적발 연령대는 50대가 2만2488명으로 가장 많지만 50대 비중은 2019년 25.9%에서 지난해 23.0%로 낮아졌다.
특히 20대가 1만3881명이 적발됐다. 2년 전보다 33.3% 늘어난 수치다. 2019년 15.0%에서 지난해 19.0%로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인구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할 때 눈에 띄게 빠른 증가세”라고 분석했다.
적발된 20대의 사기 분야를 보면 자동차보험이 83.1%로 집중적으로 많았다. 보험사기 유형은 고의충돌(39.9%), 음주·무면허사고(12.6%), 운전자바꿔치기(8.2%) 등 순이다.
전체 연령대에 걸친 적발 인원은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적발 인원 중 92.0%가 손해보험에서 발생했다.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전년보다 448억원, 5.0% 증가했다. 적발금액 기준으로도 손해보험이 94.1%(8879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손해보험 적발금액은 2020년보다 664억원, 8.1% 증가했지만, 생명보험 적발금액은 허위(과다)입원 감소 등으로 216억원, 28.0% 급감했다.
1인당 적발금액은 9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3% 불었다.
보험사기 유형은 사고내용 조작이 전체 적발금액의 60.6%(5713억원)로 가장 많고, 고의사고 16.7%(1576억원), 허위사고 15.0%(1천41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내용 조작 유형은 과장 청구, 자동차 사고내용 조작, 음주·무면허 운전, 고지의무위반 등을 포함한다.
음주·무면허로 사고를 내고도 사실을 숨기고 받아 간 보험금도 2020년 813억원에서 지난해 1064억원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허위(과다)진단·입원 사기 금액은 전년 대비 22억원 감소하고, 자동차 사고 관련 사기 금액은 722억원 증가했다.
보험사기 적발 인원의 69.2%가 남성이며, 직업은 회사원(19.2%), 무직·일용직(12.6%), 전업주부(11.1%), 학생(4.1%) 등 순으로 많았다.
금감원은 공영·민영보험 재정 누수 등 국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청,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공조해 조직형 보험사기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보험사기 제안을 받거나 의심 사례를 알게 되면 금감원 또는 보험사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