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MG손보 지부는 금융위 발표 직후 대표관리인과의 면담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MG손보는 전날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금융위는 고객 보호를 위해 회사의 영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예금보험공사의 실사를 통해 MG손보의 매각 작업이 진행된다.
사무금융노조 MG손보 지부는 사모펀드로 매각됐을 때 대규모 구조조정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무금융노조 MG손보 지부는 “과거 10년 전의 매각과정을 복기해보면 실질적인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노동조합의 증자 요구에 대해 무시로 일관했고, 이들에 의해 저질러진 인사농단과 경영실패로 인해 노동자들은 2014년 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허울뿐인 사모펀드가 책임경영을 할 수 없다보니 회사의 상태는 악화일로에 치달았고, 결국 자본을 확충하지 못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MG손보는 지난 2012년 그린손해보험 시절에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된 바 있다. 실제 이번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또한 대주주 JC파트너스가 자본확충에 연이어 실패한 데 따른 결과다. MG손보는 수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밝혔지만, 결국 약속한 금액을 확보하지 못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수백만 고객의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사들에게 높은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이 함께 요구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도록 매각이 진행되어야 하고, 보험계약자의 보호와 노동자의 고용안정이 동시에 담보되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책임도 강조했다. 사무금융노조는 “무엇보다 금융당국은 지난 10년 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또 다시 책임회피와 무능경영으로 사태를 이 지경까지 방치한다면 그것은 그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금융당국이 책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밀실매각, 졸속매각을 하지 않도록 노동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책임경영이 가능할 수 있도록 무책임한 사모펀드로 매각하지 않아야 한다. 건전한 자본이 MG손해보험을 인수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은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