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일 기준 알리바바의 주가는 95.50홍콩달러로 1년 전 대비 59.15% 하락했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달래기로 주가가 크게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알리바바의 주가 폭락은 중국 당국의 규제 영향이 컸다. 이는 창업자 마윈이 중국 공산당에 미운털이 박히면서 시작됐다.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상하이 와이탄 포럼에서 “중국은행은 담보가 있어야 대출해주는 ‘전당포’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금융당국을 비난했다. 이후 격노한 중국정부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착수했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핀테크기업 앤트그룹의 IPO(기업공개)를 중지시켰고,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라고 명령했다.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은 시장 전망치 보다 컸다. 투자의 대가도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했으나 손실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결국 투자금액의 절반을 매도했다.
워런버핏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멍거 데일리 저널 회장(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알리바바 주가를 저평가됐다고 판단, 대거 매입했다. 하지만 일시적이라 판단했던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결국 데일리저널은 이달 11일 공시를 통해 알리바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3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60만 2060주) 대비 반 토막 난 규모다.
찰리멍거는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해 수년 간 보유하는 가치투자의 대가다. 하지만 알리바바 주가는 매입한지 2년도 되지 않아 매수 물량의 절반을 ‘손절’(손실을 감안한 매도)했다. 현재 찰리 멍거는 데일러저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데일리저널 주식 포트폴리오를 감독해온 멍거는 회장직 사퇴 후에도 이사회에는 남았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