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파격적인 빅 라인업, 실패로 끝나다 [KBL PO]

KGC의 파격적인 빅 라인업, 실패로 끝나다 [KBL PO]

기사승인 2022-04-21 21:57:16
득점 후 환호하는 KT 선수단.   한국프로농구연맹(KBL)

KGC가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지만, KT를 뚫어내지 못했다.

안양 KGC는 2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수원 KT와 1차전을 86대 89로 패배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3전 전승으로 제압한 KGC는 이번 시리즈에도 1옵션 외국인 선수인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KGC는 이날 선발 라인업을 파격적으로 들고 나왔다. 함준후, 문성곤, 양희종, 오세근, 대릴 먼로로 베스트5를 꾸렸다. 가드 없이 포워드와 센터로만 구성했다. 평균 신장은 196.3㎝에 달했다. KT의 스피드를 높이로 제압한다는 복안이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완전히 변칙으로 나간다. 이게 성공을 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1차전에 모든 걸 걸고 있다. 1차전에 이기지 못하면 2차전은 없다고 본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의 파격적인 전술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리딩 능력이 뛰어난 먼로가 볼 운반을 하면서 함준후와 양희종, 오세근의 3점슛이 연거푸 터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1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6대 13으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장신 선수를 이용한 포스트업 공격도 KT의 가드 정성우와 허훈을 상대로 확실하게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KT는 상대의 작전을 역이용했다. 리바운드를 어떻게든 잡아내면 허훈이 치고 달려나갔다. 여기에 KT는 3점슛 5개를 꽂으면서 KGC의 빅 라인업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결국 KGC는 1쿼터 4분여를 남기고 변준형과 전성현을 투입하며 빅 라인업 기용을 멈췄다.

시종일관 끌려가던 KGC는 4쿼터 막바지에는 존 디펜스로 재미를 봤다. 14점차까지 끌려가던 승부를 1점차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역전은 없었다. 경기 종료 직전 전성현의 3점슛이 실패하면서 KT가 그대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변칙 카드는 앞으로 못 쓸 것 같다. 다른 여러 방법을 써야겠다. 현재 멤버에서 최대한 뭔가 다른 것을 빼내서 만들어야 한다. 오세근과 문성곤의 발목이 좋지 않고, 다들 체력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초반에 가드 없이 나온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잘 대처했다고 본다”고 흡족해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허훈도 “상대가 빅 라인업으로 나오고 (정)성우형과 나를 공략했다. 그래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라며 “상대가 포스트업을 했는데 나와 성우형이 어디가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상대팀도 ‘아차’하며 당황했을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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