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2쿼터 경기력, 승패를 가르다 [KBL PO]

상반된 2쿼터 경기력, 승패를 가르다 [KBL PO]

기사승인 2022-04-23 16:49:38
패스를 하는 안양 KGC의 변준형.   한국프로농구연맹(KBL)

KGC는 경기를 지배했고, KT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안양 KGC는 23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수원 KT와 2차전을 90대 78로 승리했다. 1차전을 내준 KGC는 2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동률을 만들었다. 

1쿼터만 하더라도 양 팀은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공방전을 펼쳤다. 1쿼터 점수는 26대 23, 3점차로 KGC가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2쿼터 KGC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KGC는 먼저 수비 방법을 지역 수비로 바꾼 이후에 상황에 맞춰 협력 수비를 하면서 KT의 실수를 유도했다. 이는 적중했다. KGC는 2쿼터 4분30초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KT의 공격 실패는 곧장 KGC의 역습 기회로 넘어갔다. 2쿼터에 속공으로 인한 득점은 4점이었지만, 빠른 공격으로 파생된 득점까지 따지면 더욱 많았다. 여기에 변준형, 전성현으로 이어지는 앞선이 KT를 집어삼켰다. 상대가 붙으면 빠르게 돌파를 해 득점 기회를 창출하고, 상대가 떨어지면 슛을 던졌다.

기세를 탄 KGC의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까지 보였다. 기세 싸움을 압도한 KGC였다.

KT는 패닉 상태였다. KGC의 옥죄어 오는 수비에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작전 타임 2개를 모두 사용해 벤치에서 변화를 줄 수도 없었다. 결국 제대로 된 패턴 공격도 하지 못하고, 빠르게 넘어오다가 계속 실책을 연발했다. 2쿼터에 KT의 실책은 5개에 달했다.

마음이 급해지니 슛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1쿼터에 고감도 야투율을 보이던 KT는 2쿼터 슈팅 성공률이 21%(3/14)에 불과했다. 2쿼터에 득점을 올린 선수는 허훈과 벤치에서 나온 한희원이 유이했다. 두 선수가 올린 10점이 KT 2쿼터 득점의 전부였다.

2쿼터에 50대 33, 17점차로 승부가 크게 벌어지자 후반전은 크게 의미가 없었다. KT는 3쿼터에 골밑을 공략하며 뒤늦게 추격을 시도해봤지만, KGC는 3쿼터에 3점슛을 6개나 꽂으며 격차를 더 벌려갔다. 2쿼터에 벌어진 점수차는 결국 좁혀지지 않은 채 KGC가 완승을 거두며 2차전이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뒤 서동철 KT 감독은 “쿼터 때 공수에서 경기력이 확연하게 차이났다. 2쿼터에 벌어진 게 끝까지 갔다. 슛이 안 들어가도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였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혹평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우리가 지향하는 수비가 완벽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공격도 됐다. 슈팅 밸런스가 잡혔다. 완벽한 수비를 해줬다고 생각한다. 수비의 승리”라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말 좋지 않은데, 선수들이 초능력이 아니고선 저렇게 뛸 수 없다고 봤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