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물 탈 쓴 코미디 ‘살인자의 쇼핑목록’ [볼까말까]

추리물 탈 쓴 코미디 ‘살인자의 쇼핑목록’ [볼까말까]

기사승인 2022-04-28 13:14:14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포스터.

추리극의 탈을 쓴 시트콤 같다. 예능 드라마 같은 가벼운 분위기를 이어가다 후반부에서 반전의 여지를 남긴다. tvN 새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27일 첫 방송을 마쳤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과 캐셔, 지구대 순경이 파헤치는 코믹 수사 드라마다. 단서는 영수증이다. 프로파일러도, 전문 수사팀도 없다. 평범한 우리네 사람들이 주축을 이룬 추리극이다. 배우 이광수, 설현, 진희경이 주연을 맡았다.

첫 회에는 동네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안대성(이광수) 가족의 이야기가 담겼다. 안대성은 어린시절 비상한 기억력으로 신동이라 불렸으나, 현재는 별다른 직업 없이 공시생으로 근근이 살아간다. 그의 집은 과거 동네에서 가장 큰 슈퍼였던 대성마트였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나자 손님의 발길이 끊긴 구멍가게 MS마트로 전락한지 오래다. 안대성 엄마 한명숙(진희경)은 가세를 되살리기 위해 마트를 억척스레 이끌어간다. 안대성은 여자친구 도아희(김설현) 부모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나 체면 치레도 못 한다. 그는 엄마를 도와 슈퍼를 되살리겠다며 MS마트에 인턴 캐셔로 취직한다. 마트 배달을 사칭한 오배송 사고가 잦아지자 의문을 품던 그는 아파트 단지에 전단지를 돌리다 시체를 발견한다.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방송화면 캡처

코미디 장르인 만큼 캐릭터들 모두가 개성 넘친다. 다소 과장되게 느껴지는 부분도 이내 웃음으로 치환된다. 추리극을 표방해도 인상 찌푸리며 볼 부분이 없다. 코미디와 미스터리 스릴러를 적절히 오가는 흐름이 좋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와 ‘탐정: 리턴즈’를 만든 이언희 감독의 저력이 빛났다. 1회는 이야기보다는 캐릭터 중심으로 채워져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살인사건과 추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2회부터가 관건이다. 첫 방송 시청률은 3.6%로 집계됐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총 8부작 편성이다.

△ 볼까

유쾌한 드라마를 원한다면 시청을 권한다. 이광수의 예능감을 좋아하는 시청자에게도 추천한다. SBS ‘런닝맨’ 속 이광수가 드라마 캐릭터로 그려진 듯하다. B급 감성을 좋아한다면 역시나 볼 만하다.

△ 말까

일반적인 추리·수사물과는 결이 꽤 다르다.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다른 작품을 권하겠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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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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