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노조가 오는 5월 2일 예정했던 파업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28일 웹젠노조 노영호 지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의원과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이 간담회 주최를 제안했다”며 “제안을 받아들여 쟁의행동은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지회장은 파업 예정 당일 관계자들을 만나 간담회 준비에 나선다.
앞서 웹젠노조는 2022년 임금협상 진행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파업을 준비했다.
노조는 회사에 연봉 일괄 1000만 원 인상, 팀장 이하 인원의 인센티브 총액 공유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노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동위원회의 조정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지난 3월 15일 평균 16% 인상과 일시금 200만원이라는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사측은 평균 10% 인상과 평가 B등급 이상 직원만 200만원 지급을 제안했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92.8%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72.2% 찬성으로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이 가결됐다.
지난 18일 웹젠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웹젠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1000억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성과를 냈다. 매출로만 보면 누구나 선망하는 IT업계 꿈의 직장 같아 보인다”며 “그러나 웹젠 노동자는 회사에서 절대 존중받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는 대화 요구조차 거부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와 노동자 목소리를 듣고 협상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파업이 가시화되자, 여파가 게임업계 전반으로 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국회가 중재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과 노웅래 의원이 노조와 만나 간담회 개최를 제시했다. 이상헌 의원실 관계자는 “2일 노 지회장을 만나 회의를 거친 뒤, 간담회 일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