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우승, 스펠맨에게 달렸다 [KBL 챔프전]

KGC의 우승, 스펠맨에게 달렸다 [KBL 챔프전]

기사승인 2022-05-03 16:24:48
공을 쥔 안양 KGC의 오마리 스펠맨(왼쪽).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결국 스펠맨 하기 나름이다.

안양 KGC는 지난 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서울 SK와 1차전에서 79대 90으로 패했다.

이날 KGC는 전성현이 3점슛 5개 포함 23점을 기록하고, 대릴 먼로가 15점 12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내내 끝까지 추격을 이어간 KGC는 뒷심에서 밀렸다. SK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눌려 턴오버를 12개나 기록했다.

지난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명장면을 여럿 만들어낸 변준형은 4점 6어시스트로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4강 플레이오프 도중 장염에 걸려 아직까지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변준형의 부진도 아쉬웠지만 한 달 만에 복귀전을 치른 오마리 스펠맨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펠맨은 지난달 31일 수원 KT와 정규리그를 치르던 도중 덩크슛 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입었다. 병원 진단 결과 4주 진단을 받아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결장했다. 이로 인해 2옵션 외국 선수 대릴 먼로가 플레이오프 때 홀로 뛰었다.

스펠맨의 복귀는 챔피언결정전의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을 사흘 앞두고 팀 훈련에 합류해 동료들과 이틀간 호흡을 맞췄다. 스펠맨은 유달리 SK에 강했다. 정규리그에서 SK를 상대로 5경기 평균 21.2점 1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 평균 성적(20.2점, 10.3리바운드)보다 높은 기록이다. 

그러나 스펠맨은 100%의 몸 상태가 아닌 채로 경기장에 나타났다. 스펠맨은 부상 이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해 체중이 약 10㎏ 가까이 늘었다. 몸이 불어난 탓인지 스펠맨은 확실히 둔해 보였다. 경기 초반 코트 적응에 애를 먹는 듯했다.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운동 능력과 스피드를 볼 수 없었다. 자신보다 훨씬 마른 최준용이 막아섰지만, 힘으로 압도하지 못했다. 슛을 쏘려다 최준용의 손에 두 번이나 가로막히기도 했다.

스펠맨은 최준용에게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외곽으로 나가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스펠맨이 시도한 슈팅은 9번인데 이 중 3점슛 시도가 무려 7번이었다. 하지만 단 2개의 3점슛을 꽂는 데 그쳤다. 감각이 많이 무뎌진 듯 슈팅이 림을 어이없이 빗나가기도 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흥분한 나머지 시간도 보지 않고 바로 슈팅을 던져 에어볼도 날렸다. 이날 스펠맨의 최종 성적은 16분50초 출전 3점슛 2개 포함 6점 8리바운드로, 기대치에 한참 못미쳤다. 

수비 때도 아쉬움을 남긴 스펠맨이다. 이날 KGC는 워니에게 20점 10리바운드를 내줬다. 탄탄한 체구를 갖춘 워니를 상대로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먼로가 홀로 워니를 막아내긴 불가능이기에 스펠맨이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아 워니에 맞서줘야 한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에서 진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4회 중 7회로, 확률이 29.2%에 불과하다. 일말의 확률로 우승을 차지하려면 스펠맨의 활약이 절실하다.

스펠맨의 활약이 다소 아쉬웠지만 김 감독은 낙관적이었다. 김 감독은 “스펠맨이 우리 전술에 잘 맞지 않아 1차전을 내줬다”라면서도 “스펠맨이 요즘 샐러드만 먹는다. 전보다 3, 4kg 정도 빠진 상태다. 의지가 보인다. 살을 더 뺄 것이다. 스펠맨의 3점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모든 게 잘될 거다. 금방 분석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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