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8관왕 휩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대상

백상예술대상 8관왕 휩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대상

기사승인 2022-05-07 00:47:18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차지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틱톡 라이브 캡처

TV 부문 절반을 휩쓴 넷플릭스의 선전 속에 영화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제58회 백상예술대상을 가져갔다.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6일 오후 7시45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송인 신동엽과 배우 박보검, 수지가 진행으로 열렸다. 지난해 4월12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츠나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작품을 대상으로 3시간30분 동안 시상이 이어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2년 연속 무관중 행사를 치렀던 백상예술대상은 3년 만에 관객들과 함께 했다. 수상자가 발표되거나 카메라가 일부 스타들을 잡으면 관객들의 환호가 터졌고, 수상자가 무대에 오르면 박수 소리가 장내를 메웠다.

이날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11개의 트로피 중 8개를 넷플릭스 작품이 휩쓸었다. 전 세계 1위에 오르고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간 ‘오징어 게임’이 대상과 연출상, 예술상 3관왕에 올랐다. 넷플릭스 ‘D.P.’는 배우 조현철이 조연상, 구교환이 신인상을 받았고, 넷플릭스 ‘지옥’은 김신록이 조연상을 받았다. 또 극본상은 넷플릭스 ‘소년심판’ 김민석 작가에게 돌아갔다.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싸이런픽처스 김지연 대표는 “지난해 9월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한국어로 된 콘텐츠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반응을 일으키는 것 보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즐거웠다”며 “우리 모두가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모든 콘텐츠 관계자.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대상 소감을 전했다.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차지한 류승완 감독. 틱톡 라이브 캡처

영화 부문은 ‘모가디슈’가 대상과 작품상, 예술상을 품에 안으며 3관왕에 올랐다. ‘모가디슈’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무대에 올라 대상을 받은 후 “대상은 처음 받는다”라며 “영화도 아니고 내 이름으로 받으니까 민망하다”고 웃었다. 이어 스태프와 배우, 제작사와 배급사,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화 부문은 다양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남자 조연상을 받은 영화 ‘킹메이커’는 ‘모가디슈’와 함께 나란히 3관왕을 차지했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이혜영이 최우수연기상, ‘기적’은 이수경이 조연상을 받았다. 신인연기상은 ‘뜨거운 피’ 이홍내, ‘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에게 돌아갔다. ‘연애 빠진 로맨스’를 쓴 정가영 감독, 왕혜지 작가는 각본상을 수상했고, ‘장르만 로맨스’를 연출한 조은지 감독이 신인 감독상을 손에 쥐었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는 이날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주인공이었다. 두 사람은 틱톡 인기상과 최우수작품상을 연이어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이준호는 “솔직히 이 상을 너무 받고 싶었다”며 “전 하고 싶은 일, 그리고 늘 이루고 싶은 걸 꿈꾸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더욱더 좋은 사람이 돼서 제 자신이 만족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과 다시 마주하길 꿈꾼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리는 “안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고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제가 20대 초반에 쓴 글을 최근에 봤다. ‘배움은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고 내가 훔쳐 먹는 것’이라고 쓴 글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에게 정말 많이 훔쳐 먹었다. 희도라는 아이가 와줘서, 내가 그 멋진 아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제58회 백상예술대상 MC를 맡은 신동엽, 수지, 박보검. 틱톡 라이브 캡처

남자 예능상은 유튜브 ‘터키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인 개그맨 이용진이 받았다. 이용진은 “항상 제가 하는 유머나 콘텐츠를 많은 분들이 어렵다고 한다. 날것 느낌이 나서 메이저스럽지 않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라며 “저는 메이저가 뭔지 모르겠다. 제가 추구하는 것을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고 박수 보내주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 저 이용진, 보통 웃기는 놈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자 예능상은 ‘SNL 코리아’에서 활약한 주현영이 수상했다. 주현영은 “사실 꿈을 키우면서부터 SNL 크루가 너무 되고 싶었다”라며 “어느 날 갑자기 SNL 크루가 됐고 평생 만나뵐 수도 없을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매주 주어졌다. 한 주 한 주가 꿈 같았다”라고 말했다.

백상 연극상은 ‘터키행진곡’의 극단 작당모의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연기상은 ‘붉은 낙엽’ 박완규와 ‘홍평국전’ 황순미가 받았다.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 김미란 연출가는 젊은연극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작(자)>

[영화 부문]

△ 대상 : 류승완 감독
△ 작품상 : ‘모가디슈’
△ 감독상 :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
△ 각본(시나리오)상 : ‘연애 빠진 로맨스’ 정가영 감독, 왕혜지 작가
△ 예술상 : ‘모가디슈’ 최영환 촬영감독
△ 신인 감독상 : ‘장르만 로맨스’ 조은지 감독
△ 남자 최우수연기상 : ‘킹메이커’ 설경구
△ 여자 최우수연기상 : ‘당신얼굴 앞에서’ 이혜영
△ 남자 조연상 : ‘킹메이커’ 조우진
△ 여자 조연상 : ‘기적’ 이수경
△ 남자 신인연기상 : ‘뜨거운 피’ 이홍내
△ 여자 신인연기상 : ‘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

[TV 부문]

△ 대상 : ‘오징어 게임’
△ 드라마 작품상 : 넷플릭스 ‘D.P.’
△ 교양 작품상 : KBS1 ‘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
△ 예능 작품상 :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 연출상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 극본상 : 넷플릭스 ‘소년심판’ 김민석 작가
△ 예술상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정재일 음악감독
△ 남자 최우수연기상 :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
△ 여자 최우수연기상 :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
△ 남자 조연상 : 넷플릭스 ‘D.P.’ 조현철
△ 여자 조연상 : 넷플릭스 ‘지옥’ 김신록
△ 남자 신인연기상 : 넷플릭스 ‘D.P.’ 구교환
△ 여자 신인연기상 : JTBC ‘구경이’ 김혜준
△ 남자 예능상 : 이용진
△ 여자 예능상 : 주현영

[연극 부문]

△ 백상 연극상 : ‘터키행진곡’ 극단 작당모의
△ 젊은연극상 :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 김미란 연출가
△ 남자 최우수연기상 : ‘붉은 낙엽’ 박완규
△ 여자 최우수연기상 : ‘홍평국전’ 황순미

[특별 부문]

△ 남자 틱톡 인기상 : 이준호
△ 여자 틱톡 인기상 : 김태리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