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들 한꺼번에…프로농구, 역대급 이적 시장 열리나

대어들 한꺼번에…프로농구, 역대급 이적 시장 열리나

기사승인 2022-05-11 17:19:13
원주 DB의 허웅.   한국프로농구연맹

프로농구가 이제 ‘에어컨 리그’로 접어든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022년 자유계약(FA) 대상 선수 4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021~2022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선수 중 김준일(LG)과 정효근(한국가스공사)은 출전 가능 경기의 절반을 뛰지 못해 계약이 연장됐다.

올 시즌에는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다. 원주 DB의 허웅과 안양 KGC의 전성현을 비롯해 ‘챔피언결정전 MVP’ 김선형(서울 SK), 이승현(고양 오리온), 이정현(전주 KCC), 두경민(대구 한국가스공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단연 허웅이다. 허웅은 3년 연속 인기상과 정규리그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는 등 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6.7점 2.7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DB의 소년 가장 역할을 해냈다.

전성현도 이목을 끈다. 허웅과 마찬가지로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린 전성현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3.3개의 3점포를 성공했고, 15.4점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슈터로 거듭났다. 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평균 17.8점(3점슛 4.4개)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의 원소속팀인 KGC는 역사적으로 주축 FA 선수를 잡은 적이 드물어 이적이 유력하다. 벌써부터 복수의 팀이 그에게 관심을 표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빅맨 포지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오리온에서 원클럽맨으로 활약해왔다. 올 시즌에도 48경기에 출전해 평균 14.8점 5.6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안양 KGC의 전성현.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이번 FA 시장은 대어들의 이동이 예상된다.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기 때문이다. 허훈(수원 KT), 송교창(KCC), 김낙현(한국가스공사) 등 주전급 선수들이 한 번에 상무로 향한다. 해당 선수들이 소속된 팀들은 전력 누수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입대 선수들의 연봉을 FA 영입에 돌려 사용해 과감하게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령탑의 대규모 변화도 FA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이 종료된 뒤 서울 삼성은 은희석 감독을, 창원 LG는 조상현 감독을 선임하고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현재 데이원자산운용에 구단을 인수 중인 고양 오리온도 감독을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밖에 KCC의 전창진 감독이 계약 기간이 종료돼 재계약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구단들은 감독 교체와 더불어 FA 선수들을 영입하곤 한다. 신임 감독에게 일종의 취임 선물로 선수 영입을 추진하는 셈이다. 올 시즌에 감독을 교체하는 구단이 최소 3팀이라 많은 선수들이 함께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25일까지 10개 구단과 FA 선수 간 자율 협상이 진행된다. 이 기간에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를 대상으로 오는 26~28일 해당 선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한다. 복수의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면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반면 1개 구단만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면 선수는 그 구단과 계약해야 한다. 아무런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들은 원소속 구단과의 재협상을 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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