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1분기 엔데믹 업고 '날았다'

백화점 빅3, 1분기 엔데믹 업고 '날았다'

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 매출·영업익 모두 성장

기사승인 2022-05-11 16:47:16
안세진 기자

엔데믹 전환 분위기 속에서 주요 백화점 3사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계는 엔데믹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의 경우 최근 백화점 큰 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MZ세대들의 구매에 힘입어 더 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2022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8% 오른 9344억원, 영업이익은 36.7% 증가한 8887억7200만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오미크론 확산세 고점이 지난 이후 소비 심리가 대폭 개선됐고, 고마진 상품군인 패션과 스포츠 등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5853억원으로 전년대비 18.7% 늘었고, 영업이익은 1215억원으로 47.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선제적인 디지털 콘텐츠 도입과 오프라인 신규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이뤄낸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자회사들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라며 “오프라인 본업의 경쟁력을 기반, 디지털 콘텐츠의 접목을 통해 뉴노멀 시대를 이끄는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플랫폼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 7400억원, 영업이익은 10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9.4%, 2.6% 늘어난 수치다. 기존점 매출은 1분기에 8.2% 증가했고 해외패션은 23.4%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양대 축인 백화점과 마트가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둘만 하다”라며 “점차 살아나고 있는 리오프닝 수요가 향후 롯데쇼핑의 실적을 반등시키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세진 기자

이에 따라 이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가 본격 반영되는 시기인 만큼 더 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 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지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 전망 지수는 99p로 집계된 반면, 백화점 경기 전망 지수는 111로 기준치를 넘겼다. 경기 전망 지수는 기준점(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또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백화점 이용이 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 중 해외유명브랜드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3.4%, 4분기 32.6%에서 올해 1월 32.1%로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지난 2월 37.3%로 늘어났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성공적인 개점 이후 2030 큰손 고객이 늘어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MZ세대를 겨냥한 매장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 내 화장품 테스터 제품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라며 “여기에 더해 해외여행 등 일상회복이 더욱 본격화될 경우 관련 업계 매출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MZ세대가 백화점 큰 손으로 자리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브랜드 입점 및 공간 구성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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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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