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옛 그림과 부안유람도가 실감영상으로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전주도원도’와 ‘부안유람도와 변산기행’ 실감영상 두편을 박물관 2층 로비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상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실감영상은 가로 15m, 세로 4m의 대형 LED월로 설치, 국립전주박물관의 위상에 걸맞은 콘텐츠 두편을 8K의 고화질 영상으로 제작했다.
전주도원도 영상은 18세기 전주를 오얏꽃과 복사꽃 가득한 풍경을 그린 ‘전주지도’(규장각 소장)를 모티프로 18세기 전주의 봄날을 운치 있게 표현했다.
실감영상으로 선보이는 전주도원도는 도시를 감싸 안고 흐르는 전주천, 전주부성 안의 왁자한 사람들, 왕을 상징하는 전패(궐패)를 모신 전주객사에서는 때마침 망궐례가 펼쳐지고, 전라남․북도와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전라감영에서는 판소리가 한창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을 모신 경기전 느티나무에는 기품 있는 백학이 날고, 오목대에서는 봄을 맞은 관찰사와 선비들의 흥이 한껏 묻어 있다.
부안유람도와 변산기행을 담은 실감영상은 내변산에 속하는 우금암과 직소폭포, 외변산 끝자락 채석강의 절경과 일몰까지 강세황과 함께 변산 유람을 떠나는 컨셉으로 담아냈다.
18세기 화가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이 50대 후반에 변산 일대를 유람하며 그린 ‘부안유람도’는 조선후기 전북의 산수를 그린 유일한 회화작품으로, 현재는 미국 LA 카운티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전주의 역사와 전북의 자연을 담은 두 편의 실감영상이 전주라는 도시의 기품을 느끼고 문화적 영감을 안겨줄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