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만든 권도형, 실패 인정…“폭락으로 이익 본 것 없다”

루나 만든 권도형, 실패 인정…“폭락으로 이익 본 것 없다”

“내 발명품, 모두에게 고통 줘 마음 아프다”

기사승인 2022-05-14 09:45:51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연합뉴스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권 대표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 발명품이 모두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 폭락사태와 관련해 권 대표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대표는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면서 “나는 여전히 탈중앙화 통화가 탈중앙화 경제에서 대우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태로 이익을 본 것이 없다”면서 “루나나 UST를 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설립한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Luna Foundation Guard)가 약 15억달러(1조9300억원)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에 대해서는 “현재 디페깅이 일어난 동안 LFG의 비트코인 보유량 사용을 문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이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져달라”고도 했다.
권 대표가 14일 자신의 SNS에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그러면서 “지금 지켜야 할 것은 테라 블록체인 공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이라며 “우리 커뮤니티가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시 일어설 방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루나 코인 폭락으로 20억원 가량의 돈을 잃은 아프리카 TV BJ가 권 대표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지난 12일 오후 6시쯤 권 대표가 사는 아파트의 공용 현관을 무단으로 침입해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주한 혐의(주거침입)를 받는다. 당시 용의자는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나”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권 대표의 배우자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루나는 지난달 199달러까지 치솟으며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안에 들면서 한국산 가상화폐로 각광받았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의 현재 가격은 0.0001달러다.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 가격은 80% 넘게 추락한 12센트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