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숙적을 꺾은 ‘페이커’ 이상혁의 목소리에는 흥분이 묻어났다.
T1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럼블 스테이지 2라운드 G2에게 압승을 거뒀다. 2019년 MSI와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당한 뼈아픈 패배를 갚아주는 시원한 복수였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 이상혁은 “1라운드 때도 G2와의 경기에서 저희가 많이 우세했었는데 아쉬운 실수로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날 T1은 기존과 달리 교전에 강점이 있는 챔피언을 빠르게 뽑았다. 이상혁은 “G2가 교전지향적 플레이를 많이 해서 맞받아치는 픽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T1은 북미 대표 이블 지니어스(EG)에게 다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상혁은 “EG전 저희가 교전에서 합이 안 맞았는데, 그점을 고치자고 얘기했다”면서 “G2전 때는 자신감 갖고 교전을 잘해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압승에도 불구하고 이상혁은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경기는 뭔가 긴장하면서 게임을 해서 만족스럽진 않았다”면서 “후반에 솔킬도 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내일 로열 네버 기브업(RNG)과 사이공 버팔로의 경기는 모두 이기도록 하겠다”면서 “아직은 경기력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는데 4강과 결승에서는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의 기대가 크신 만큼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더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