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명 계양을 후보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예상 밖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을 ‘지역 연고’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당초 이재명 후보가 강세라고 예상됐지만, 여론조사 결과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22~23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0명을 상대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가 44.8%, 윤형선 후보가 4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2.6%p 차이다.
25일 쿠키뉴스 취재 결과 두 후보는 숫자 ‘25’를 두고 지역 연고를 따지며 공방을 펼치고 있다.
먼저 25를 언급하며 지역 연고를 꺼내 든 건 윤 후보다. 그는 지난 2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25년 대 25일의 선거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분당에 사시는 분이 뜬금없이 우리 동네로 이사 왔고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후보의 ‘무연고’를 지적했다.
이 후보 측은 지난 23일 오후 논평을 통해 “윤 후보가 지난 2일 목동에서 인천 계양구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는 ‘가짜 계양사람’”이라고 맞불을 놨다.
이에 윤 후보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목동으로 전입한 이유에 대해 “계양을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부탁해서 서울에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이 후보는 25일 페이스북에서 “계양을 선거는 25년 계양사람으로 승부하는 지역연고론자와 검증된 성과로 승부하는 능력론자의 대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고가 아닌 능력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는 지역 연고로 후보 적절성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지역주민에겐 영향을 끼칠 거라고 분석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 대학교 특임교수는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역주민에겐 영향을 끼치겠지만, 정치 큰 틀에서 보면 썩 바람직스러운 논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면접(100%)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0%로 통계보정은 2022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셀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