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을 재보궐선거 2010년과 데자뷔?…‘25년 vs 25일’

계양을 재보궐선거 2010년과 데자뷔?…‘25년 vs 25일’

장성철 “재보궐 만든 당사자 같아...지역 연고 여부도 유사”

기사승인 2022-05-31 03:36:22
인천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지난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지역 연고가 없는 인천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연고가 있는 윤형선 후보를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0년 재보궐 선거 당시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인천계양을 보궐선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010에는 인천시장에 나서면서 계양을 보선이 치러졌다. 

계양을은 2004년 분구 이후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네 차례나 당선된 곳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올 3월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52.3%의 득표율로 윤석열 대통령(43.5%)를 제쳤다. 

하지만 계양을에서 보수 인사가 당선된 적이 있다. 지난 201년 민주당 김희갑 후보와 이상권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맞붙었을 때다.

이상권 전 의원은 계양에서 17대, 18대 총선 때 당시 송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당시 이 의원은 총선 패배 이후 지역구 관리를 지속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송 의원의 연이은 당선으로 계양이 강세지역이라 판단해 지역 연고가 없는 김희갑 후보를 공천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 이상권 후보가 김희갑 후보를 1400여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민주당은 지역 연고가 없는 이재명 후보를 내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25년여간 지역구와 연고 있는 윤형선 후보를 공천했다.

이 위원장은 연고가 없는 계양을 출마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지역에 연고는 있지만 무능력하고 영향력이 미미한 경우보다는 역량 있고 큰 일꾼이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저는 성남 사람이었다가 경기도 사람이었다가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고, 전국을 지역구로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윤 후보는 25년과 25일을 부각하며 “계양에서 도망치지 않고 이용하지 않겠다”며 “계양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과거 상황과 유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보궐 선거를 만들어낸 당사자가 송영길 후보라는 점과 민주당 후보가 지역 연고가 없는 점,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연고가 강한 점을 꼽았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3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2010년 인천계양을 보궐선거와 이번 선거는 비슷한 면이 있다. 그때도 보궐선거를 만들어낸 당사자가 송영길 후보”라며 “당시 이상권 한나라당 후보처럼 윤형선 후보도 지역 관리를 계속 했기 때문에 비슷한 측면이 많다”고 했다.

아울러 “인천 계양을이 계속 민주당이 이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번도 보수당에서 이긴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번 이긴 적이 있다”며 “그때 상황도 공교롭게 당사자가 송영길 후보인 것이고 국민의힘에서 기대하는 그림이기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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