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시기 상조라는데…대안은 PHEV?

전기차는 시기 상조라는데…대안은 PHEV?

내연·전기차 장점만 '쏙쏙'...경제성도 뛰어나
충전 스트레스도↓...대용량 배터리로 주행거리 길어

기사승인 2022-06-05 06:30:06
충전 중인 볼보자동차 신형 S9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최근 자동차업체들이 디젤·가솔린 등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 차량으로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의 중간 단계 격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PHEV)이 주목받고 있다. 

PHEV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HEV)처럼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동시에 쓰지만 전기차와 같이 충전이 가능하다. 대개 50~80km를 전기모터로 달리고, 그 이후엔 일반 내연기관차와 같이 주행하면 된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 중심으로 PHEV 신모델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PHEV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PHEV는 총 1만9701대가 팔려 작년 동기 대비 88.2% 증가했다. 이에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2020년 3.8%에서 2021년 7.1%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입차 1위인 벤츠의 PHEV 판매량은 2019년 4050대에서 2020년 4518대, 2021년 7571대로 늘었다. BMW도 2019년 386대에 불과했으나 2020년 3315대, 2021년 9095대로 해마다 늘고 있다.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PHEV가 각광받고 있다. 

볼보는 국내에서 업계 최초로 디젤차 판매를 중단하는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 도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가솔린 엔진과 순수 전기모드 주행을 동시에 제공하는 PHEV는 볼보의 전동화 전략을 완성하는 핵심 모델이다. 볼보그룹은 총 생산량의 25%를 PHEV로 채울 계획이다.  

볼보는 올해 초 전기차 2종(C40·XC40 리차지)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XC90, S90, XC60 등 리차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3종을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이들 차량은 1회 충전 시 53~57㎞를 전기로 달릴 수 있다. 서울시 승용차 차주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29.2㎞(비사업용 기준)임을 고려하면 한번 충전으로 이틀가량 전기 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하다고 볼보 측은 설명했다.

렉서스도 NX 브랜드 최초 PHEV 모델인 NX 450h+ 프리미엄과 NX 450h+ F SPORT를 출시했다.

PHEV의 장점은 무엇보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뛰어난 경제성이다. 가솔린 차량과 비교할 때 같은 주행 환경(도심·복합·고속)에서 같은 거리를 주행할 경우 충전과 주유 등에 들어가는 유지 비용이 약 37% 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주행 가능 거리가 짧기 때문에 전기차는 불편함이 많다. PHEV는 전기차 모드로 주행하다가 충전된 전기가 다 떨어지면 내연 기관으로 주행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 스트레스가 적다.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돼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주행거리가 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PHEV는 하이브리드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의 중간역할로 평가되는데, 전기차 판매가 보편화 되면 PHEV의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는 효율과 친환경성이 떨어지고 전기차는 여전히 소비자의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장점이 잘 녹아든 PHEV가 친환경차의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볼보자동차 신형 XC90, S90, XC6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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