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국민통합위 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를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16일 김 전 대표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 국민통합위를 상설기구화한 국민통합위 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구는 국민 통합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주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정례 국무회의에서 해당 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규정안을 의결했다.
김 전 대표는 오랫동안 민주당 내에서 비주류로 역할을 해온 원로 정치인이다. 지난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또 2013년 민주당 대표가 된 후 2014년에는 새정치연합을 만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해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안 대표가 친문계와의 갈등으로 2015년 말 탈당하자 김 전 대표도 이듬해 1월 탈당해 안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과는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 폭로로 윤 대통령이 수사팀에서 배제되자 김 전 대표가 조언을 해주며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물밑에서 정치적 조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안한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정치권에 복귀하기도 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