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MVP도 얻었다…'완전무결'로 거듭난 커리

파이널 MVP도 얻었다…'완전무결'로 거듭난 커리

4년 만에 파이널 우승, 시리즈 평균 31.2점 맹활약
유일하게 없던 커리어 타이틀, 파이널 MVP 등극

기사승인 2022-06-17 16:26:06
파이널 MVP 트로피인 '빌 러셀 어워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스테픈 커리.   로이터 연합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테픈 커리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커리는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MVP를 두 차례 차지한 데다 3차례의 파이널 우승, NBA 올 퍼스트팀 4회, 올스타 8회, 올스타전 MVP 1회, 득점왕 2회, NBA통산 3점슛 1위 등 굵직한 업적을 달성한 선수다. 이미 달성한 기록으로도 충분히 명예의 전당에 입성이 가능할 정도다.

다만 파이널 MVP 수상 경력이 없다는 점은 흠으로 여겨져 꼬리표처럼 커리를 따라다녔다.

커리는 파이널 MVP와는 거리가 멀었다.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한 2014~2015시즌에는 맞상대였던 클리블랜드 캐빌리언스의 르브론 제임스(LA 에인절스)를 봉쇄한 안드레 이궈달라(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차지했다.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 연속 우승 때는 모두 ‘득점 기계’ 케빈 듀란트(브루클린 네츠)가 파이널 MVP에 올랐다. 

커리는 파이널 무대만 돌입하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새가슴’이라고 지적받았다.

2018~2019시즌 토론토 랩터스에게 우승을 내준 이후 커리는 2시즌 간 파이널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9~2020시즌에는 부상으로 5경기만 소화하고 시즌 아웃됐고, 2020~2021시즌에는 서부 컨퍼런스 8위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올랐지만 일찌감치 탈락했다.

심기일전한 2021~2022시즌 커리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정규리그에서 64경기를 뛰며 평균 25.5점 5.2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서부 컨퍼런스 3위로 이끌었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에는 ‘올 NBA 세컨드 팀’에 선정됐다.

커리를 주축으로 한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덴버 너기츠, 멤피스 그리즐리스, 차례로 꺾고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파이널 상대는 14년 만에 파이널 무대에 오른 보스턴이었다.

보스턴은 올 시즌 강력한 수비로 동부 지구에 최정상에 오른 팀이다. 정규리그에서 디펜시브 레이팅(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은 106.2로 리그 1위에 올랐다. 장기인 스위치 수비(상대를 번갈아 가며 수비)로 골든스테이트를 제어하겠다는 심산이었다.

파이널 MVP가 확정되자 울음을 터트리는 스테픈 커리.   AP 연합

하지만 커리는 보스턴의 수비를 쉽게 벗겨냈다. 3점슛을 한 개도 넣지 못한 5차전(16점)을 제외하면 매 경기 20점을 넘게 득점을 올렸다. 6차전에도 3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커리는 시리즈 평균 31.2점을 기록했다. 이번 파이널 6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은 43.7%(31/71)에 달했다.

골든스테이트는 6차전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103대 90으로 승리하며,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커리는 우승이 확정되자 감정이 북받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리즈 내내 활약을 펼친 커리는 MVP 투표인단 11명에게 모두 득표를 받아 만장일치 파이널 MVP에 올랐다. 파이널 MVP와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던 그가 마침내 생애 첫 파이널 MVP를 손에 넣는 순간이었다.

커리는 경기가 끝난 뒤 “이 무대로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꿈같다”라며 “지난해 플레이-인 토너먼트 패배 후 비시즌을 포함해 1년 가까이 걸렸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고, 주변 환경도 어떻게 될지 몰랐다. 어떤 감정일까 생각해보는데 확실히 다른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팀 동료들도 커리를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평했다. 팀 동료 이궈달라는 “커리가 역사상 최고의 포인트가드라는 사실을 공고히 했다”고 말했으며, 스티븐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이번 우승은 오롯이 커리가 이룬 최고의 업적”이라고 칭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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