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형’ 여준석 “여전히 해외진출을 꿈꿔요”

‘막내형’ 여준석 “여전히 해외진출을 꿈꿔요”

기사승인 2022-06-17 22:17:00
필리피전에 소집된 여준석.   대한농구협회(KBA)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은 가지고 있다.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필리핀과 평가전을 96대 92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추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한국은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의 막내 여준석은 선발로 출전해 28분57초를 소화하며 17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여준석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반전은 고전한 탓에 하고 싶은 플레이를 못했다”라면서 “형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경기가 풀렸다. (최)준용이형이 외곽슛을 넣어주면서 경기를 쉽게 갈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여준석은 한국 농구에서 가장 기대 받는 유망주다. 2017년 KBL 엘리트캠프에 참가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고, 같은 해 미국프로농구(NBA) 유망주 초청 프로그램인 아시아 퍼시픽 캠프에 참가했다. 2019년에는 NBA 드래프트 진출에 도전하는 이현중과 함께 호주 NBA 글로벌 아카데미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지난해 프로 조기 진출 여부로 관심을 모았지만 지난달 KBL 신인 드래프트에선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올해 고려대에 진학해 9경기에 출전해 평균 23분을 뛰면서 22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고려대에 정규리그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용산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은 그는 2번째 대표팀 합류임에도 벌써부터 주축으로 올라선 모습이다. 이번 소집된 선수들 중 가장 어리지만, 실력으로는 선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추 감독은 “(여)준석이는 오늘 경기로 증명을 한 것 같다. 신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난 대회에도 대표팀에 뽑혔는데, 이제는 주전으로 자기 포지션에 확고한 위치를 가져가야 한다. 팀의 주축이 되야 할 선수다. 본인의 농구를 펼쳐야 한다”고 극찬했다. 

특히 3쿼터 막바지에는 최준용의 패스를 받아 필리핀 선수를 뛰어넘고 엘리웁 덩크를 꽂으면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여준석은 “전반부터 (최)준용이형과 호흡을 맞추려고 했는데 아쉽게 놓쳤다. 3쿼터에 호흡이 잘 맞아서 성공했는데, 정말 짜릿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의 작은 가드, 포워드와 매치업한 소감을 묻자 “슛을 쏠 때에는 방해되거나 불안감이 없었지만 너무 빨라서 수비시 따라갈 때는 버거움이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여전히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은 가지고 있다.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추 감독은 옆에서 “정말 갈 계획이냐”라고 웃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