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마친 추일승 감독 “선수들의 에너지, 높게 산다”

평가전 마친 추일승 감독 “선수들의 에너지, 높게 산다”

기사승인 2022-06-18 22:35:28
작전을 지시하는 추일승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KBA)

“대표팀이 이런 분위기에서 원래 농구를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열정이 좋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과 평가전 2차전을 106대 10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96대 92로 4점차 신승을 거둔 한국은 2번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라건아가 27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고, 허웅이 3점슛 5개 포함 21점으로 지원사격했다. 여준석도 17점 6리바운드로 2경기 연속 17점을 올렸다.

경기 후 추 감독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실점하는 과정에서는 안 좋은 부분이 많이 있다. 어제 경기보다 개선되는 점은 조금 더 골밑 득점이 늘었다. 속공 성공률이 높았다. 필리핀이 하는 빠른 농구에 대한 대처였다고 본다. 높이에서 우위를 가진 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다만, 트랜지션 수비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야 한다. 인사이드 확률 높은 공격, (허)웅이가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해준 것이 좋았다. 어제에 비해서는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부담이 있다고 생각한다. 체력적인 준비를 해야한다고 느낀다. 필리핀이 좋은 팀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추 감독은 이번 2연전에 대해 “정규리그를 통해서 선수들의 장점을 많이 봤다. 그래도 모였을 때 문제점을 느낄 수 있었다. 소득이라면 넘어졌을 때도 이길 수 있는 힘, 지고 있을 때 선수들의 의지는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는 “선수들의 열정이 상당히 좋다. 대표팀이 이런 분위기에서 원래 농구를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이)대성이를 중심으로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라면서 “선수들이 야간 훈련까지 한다. 과거에는 어떨지 몰라도 지금 있는 선수들이 열정과 에너지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2연전에서 한국은 외곽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필리핀에게 16개의 3점슛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추 감독은 “필리핀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에 굉장히 특화된 선수들이라고 본다. 트랜지션, 체력을 나머지 기간 동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본다. (문)성곤이나 이런 선수들이 아쉽긴 하지만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되어 있다”라며 “코너에서 3점슛을 내준 것은 수비의 턴오버라고 본다. 약속했던 부분이 아니다. 시스템적인 부분이 잘못됐다. 선수들이 흥분하다 보니까 한 선수를 여러 명이 막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소집명단에서 하윤기(KT)와 문정현(고려대)은 2경기 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이에 대해 추 감독은 “내 책임이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다. 교체 타이밍이 여의치 않았다. 연습을 통해서 기량을 파악하고 있는데 투입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추 감독은 2020년 2월 오리온 감독에서 물러난 뒤 약 2년 4개월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추 감독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좋은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짧은 시간에 얼마만큼 그것을 할 수 있는지가 걱정이었다”라며 “공백기 때문에 교체 타이밍, 작전 타이밍이 어긋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스텝들과도 얘기를 많이 했다. 역시 코트 위에 서면 다른 것을 떠나서 기분이 좋다. 설렜다”라고 전했다.

평가전을 마친 한국은 12명의 최종 엔트리를 추려 오는 7월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나선다. 현재 엔트리에 있는 선수 중 14명 중 12명만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추 감독은 “월요일에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 문제를 다루면서 인도네시아에 갈 12명을 확정지을 것이다. 어제와 오늘 경기를 토대로 평가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