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지난주 과대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1.47포인트(2.15%) 상승한 3만0530.2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95포인트(2.45%) 오른 3764.7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0.95포인트(2.51%) 뛴 1만1069.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여파로 이번 주 거래 첫날인 이날 오름세로 출발했다. 전날 증시는 ‘노예해방의 날’을 기념해 휴장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8년 만에 0.75%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연준의 급격한 긴축 행보가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을 얼어 붙였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S&P500지수는 지난주 5.8%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4.8% 내렸다.
국채 수익률을 치솟았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3.30%까지 치솟았다.
이날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에너지 관련주가 5% 이상 뛰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9달러(0.99%) 오른 배럴당 110.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전장보다 8.17% 상승했다. 엑손모빌과 슐럼버거 주가는 각각 6.26%, 5.95% 올랐다. 필립스66도 6.04% 올랐고, 할리버튼 주가는 5.87% 뛰었다.
메가캡 기술주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 주가는 각각 4.11%, 3.28% 올랐다. 아마존은 2.32%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도 뛰었다. 엔비디아와 KLA 주가는 각각 4.32%, 4.90% 상승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주가는 2.72% 올랐다.
시리얼 제조업체 켈로그는 기존 회사를 3개의 독립 법인으로 분할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주가가 1.95% 상승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체 직원 3.5% 감원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9.35% 뛰었다.
이날 주가 상승을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그동안 주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선반영해 과매도된 상태라고 예측하지만, 일시적인 반등일 수 있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투자전략가는 “단순히 반등인지 바닥인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바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3200까지 밀리거나 사상 최고치에서 3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인베스코 크리스티나 후버 수석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저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나? 아니다. 더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데이비드 스네돈도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