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 마시고 싶어요’…건기식 물, 소비자 마음 얻을까

‘깨끗한 물 마시고 싶어요’…건기식 물, 소비자 마음 얻을까

기사승인 2022-06-23 06:30:01
안세진 기자

기후위기와 수질오염 등의 영향으로 깨끗하고 건강한 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이 계속되고 있다. 식음료업계도 이에 발맞춰 건강기능식품 물을 출시 중에 있다. 다만 건기식인 만큼 일반 생수 가격보다 다소 가격대가 있어 성공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 중 약 40%가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점차 빨라지고 있는 기후위기로 인한 현상이다. 물이 없다면 인류도 생존할 수 없다. 물은 식수와 식량 생산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물 부족 현상이 성큼 다가옴에 따라 깨끗한 식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소비자의 건강 의식 개선 등의 영향으로 생수 수요가 급증했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1998년 1120억원 규모였던 생수 시장은 지난해 1조원을 훌쩍 넘겼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생수 브랜드만 해도 300여개에 달한다.

오리온

이에 식음료업계에서도 생수 시장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초코파이로 유명한 식품 기업 오리온은 최근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며 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리온이 판매 중인 물 제품은 크게 닥터유 면역수와 닥터유 제주용압수로, 둘은 각각 건강기능식품과 혼합음료 두 종으로 분류된다.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지난 2019년 출시됐다. 제주용암수는 제주 용암해수를 원수로 사용한 제품으로 시중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반면 지난 2월 출시된 닥터유 면역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돼 일반 소매점보다는 대형마트 등 건기식 판매 교육을 이수한 영업소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면역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기능성 원료 아연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면역수의 경우 현재 닥터유 제주용암수 공식몰, 쿠팡·G마켓·SSG닷컴 등 온라인 채널을 비롯해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로 유통망을 점차 넓히고 있다”며 “향후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빙그레도 최근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를 통해 혼합음료 ‘아연워터’를 출시했다. 아연이 포함돼 1일 아연 영양성분 기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여기에 설탕, 색소 및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현재 아연워터는 빙그레 건강 tft 공식몰과 네이버 직영 스토어에서만 판매 중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그레에는 건강 tft 라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가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보다 커진 상황에서 좀 더 쉽고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을 고민하다가 아연워터를 출시하게 됐다”며 “정확히 말하자면 아연워터는 생수는 아니고 면역 기능에 필요한 아연에 복숭아향을 가미한 혼합음료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아연이 아닌 다른 성분을 첨가하거나 다른 향을 가미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 건기식 물이 하나의 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건은 소비자가 물이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느냐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편의점 기준 530ml 가격이 1000원, 면역수의 경우 530ml 1200원이다. 아연워터의 경우 빙그레 tft 공식몰 기준 500ml 6개가 11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개당 2000원이 살짝 안되는 셈이다. 생수시장 1위인 제주삼다수(500ml)보다 50원~1000원 가량 비쌌다.

업계 관계자는 “깨끗한 물, 건강한 물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제품 구매로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기후위기, 수질오염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물을 비싼 돈 주고 사먹는다’라는 인식이 바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